[인천에서 성장하는 관광기업·(下)] ‘김구 향수·인천 앞바다 첫 사이다’는 어떻게 판로를 뚫었나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 공동기획>
판로 개척에 온 힘을 쏟는 관광 기업들
강화 랑이네 이음 정미소, 쌀 체험 관광
투어닷, 인천 섬탈출, 섬친소, 썰 투어
FOCC, ‘김구 향수’ ‘김구 거리 조향 투어’
컨템플레이티브, ‘인천 앞바다 첫 사이다’
인천 관광 기업의 지속적인 성장은 결국 ‘판로 개척’에 달렸다. 아무리 좋은 관광 콘텐츠라도,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인천관광공사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는 온·오프라인 팝업 스토어 ‘인천상회’와 ‘인천 관광상품 체험전’을 운영하며 지역 관광 기업의 판로 확대와 브랜드 인지도 제고를 지원하고 있다.

인천 강화도 교동에서 ‘쌀’을 주제로 한 체험관광 기회를 제공하는 ‘랑이네 세상’은 센터의 관광상품 체험전으로 인지도를 높인 사례다. 지난 14일 교동에 있는 랑이네 이음 정미소에서 만난 유병길 대표는 “지난해 8월 랑이네 갓 도정쌀을 활용한 체험관광을 생각해 냈는데, 올해 체험전 참여 기업 선정을 계기로 본격 홍보가 됐다”고 했다.
유 대표가 체험전에 참여한 상품은 ‘랑이네 이음 정미소풍’이다. 참가자들이 쌀을 직접 도정해 밥을 짓고 주먹밥을 만드는 등 정미소에서 소풍을 즐기는 콘셉트다. 토요일과 일요일 3팀씩 참여하는데, 벌써 3개월 치 예약이 다 찼다. 참가자들이 블로그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후기를 올리며 홍보 효과가 더 커졌고, 쌀 매출 상승으로까지 이어졌다.
유 대표는 “강화섬쌀이 훨씬 좋은 품질에도 이천쌀이나 철원쌀에 인지도가 밀리는 게 안타까웠는데 센터의 체험전 등 기회로 사람들에게 더 알릴 수 있었다. 최근 벤처기업 확인도 받고 투자 유치도 성공했는데, 체험전 참여 이력이 도움이 됐다”며 “지금 하고 있는 선물용 쌀 판매를 비롯해 대전지사 설립, 해외를 겨냥한 쌀 라테 파우더 상품 개발 등 푸드테크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라고 했다.

인천관광기업지원센터에 입주한 ‘투어닷’은 올해 체험전과 인천상회 반짝매장(팝업 스토어)에 모두 참여한 기업이다. 투어닷의 상품은 ‘인천 섬탈출: 소이작도’ 프로그램으로, ‘방탈출’처럼 참가자들이 섬 전역에서 단서를 모으고 문제를 풀면서 탐험하는 콘셉트다. 또 참가자들이 섬에서 또래 친구들을 만나 롤링 페이퍼를 쓰거나 마니토(비밀 친구) 놀이를 하는 ‘섬친소’, 인천 개항장에 얽힌 이야기를 유쾌하게 풀어내는 ‘썰 투어’ 등도 선보였다.
투어닷 박해현 대표는 “평소엔 주로 SNS를 통해 홍보했는데, 올해는 오프라인으로도 인지도를 높일 기회를 두 번 얻었다. 또 홈페이지 개발 등 다양한 부분에서 전문 컨설팅을 제공해줘서 기업이 필수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기반도 다질 수 있었다”며 “센터 지원 덕분에 평소 구상만 했던 프로그램을 구체화해 내놓을 수 있었다. 앞으로 인천 정체성을 담은 관광 상품 외에 기념품, 축제 등도 선보이고 싶다”고 했다.

FOCC는 한국의 위인, 역사, 문화별 특색을 담은 향으로 향수 제품을 개발하는 ‘히어로즈 오브 코리아(Heroes of Korea)’를 접목한 기업이다. 향수 판매는 물론, 특별한 역사에 초점을 맞춘 ‘조향 투어’까지 진행 중이다. 센터 제안으로 ‘김구 향수’ 개발 및 ‘인천 김구 거리 조향 투어’를 선보이게 됐다. 조용하고 단단한 리더의 품격을 표현하고자 김구 향수는 페퍼민트, 패츌리 그리고 인천 상징꽃 장미를 활용해 만들었다.
FOCC 김덕영 대표는 센터에서 마케팅 비용과 각종 컨설팅을 지원받아 판로 개척 부분에서 큰 힘을 얻었다고 했다. 특히 인천관광공사를 통해 또 다른 지역 관광 기업인 ‘글라이더스 왕산’과 ‘장보고 향수’를 함께 개발하는 등 마케팅 협업도 진행 중이다. 앞으로는 FOCC 브랜드 글로벌 진출, 국내 인바운드 관광 유치라는 두 가지 목표를 향해 달릴 예정이다.
김덕영 대표는 “올해 인천상회 팝업 스토어는 물론 이달 ‘트래블쇼’ 부스 운영, 홍콩국제관광박람회 출점 등 스타트업으로서는 최대 혜택을 받았다. 센터가 스타트업의 고민을 바로 옆에서 직접 듣고 해결해준다는 점에서 감사하다”며 “인천에 오프라인 공간을 마련할 계획도 있는 만큼, 이 부분에 대한 자문도 많이 요청하고자 한다”고 했다.

컨템플레이티브(주)도 올해 센터의 지원을 통해 성장한 대표 사례다. 컨템플레이티브는 ‘고유성’을 주제로 지역의 역사와 철학을 문화 콘텐츠로 풀어내는 기업으로, 인천 정체성을 담은 음료 브랜드 ‘인천 앞바다 첫 사이다’를 선보이며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센터의 단계별 지원을 통해 사업화 기획, 브랜딩, 마케팅을 고도화하며 완성도를 높였다. 올해 인천상회 온라인 팝업 스토어, 인천상회 하버파크호텔 특별전에서 시민들에게 인천 앞바다 첫 사이다를 알렸다.
그 결과 컨템플레이티브는 올해 지역 축제와 MICE 행사, 로컬 마켓 등 다양한 현장에서 시민과 관광객을 연결하는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고 있다. 개항장 야행 축제에서는 우리술상회와 협업해 ‘인천상륙작전세트(인천상륙작전주+사이다)’를 선보이기도 했다. 음료 출시 후 인천지역 B2B 거래처 7곳을 확보하며 사이다 부문 매출 목표를 초과 달성하는 한편, 상표 출원 및 캐릭터 저작권 등록 등 지역 관광 브랜딩에도 기여하고 있다.


/김희연 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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