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니크 시너 "지난해보다 더 나아진 선수라 느껴"..."패배 뒤엔 긍정 생각, 계속 발전하려 노력했다"
서브 변화가 만든 반전...ATP 파이널 2연패
시즌 58승6패, 경이로운 승률 90%

〔김경무의 오디세이〕 "저는 지난해보다 더 나은 선수입니다."(I'am a better player than last year)
지난 16일 2025 ATP 파이널 단식 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카를로스 알카라스(22·스페인)를 7-6(7-4), 7-5로 꺾고 우승하며 시즌 대미를 장식한 야니크 시너(24·이탈리아). 세계 2위인 그가 경기 뒤 공식 인터뷰에서 한 말입니다.
시너는 지난해는 무려 8개의 ATP 투어 단식 타이틀을 차지하고, 연말 세계랭킹 1위로 마감하는 등 절정기를 맞았는데, 그때보다 자신이 더욱 발전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지난해 4대 그랜드슬램에서는 호주오픈과 US오픈 챔피언에 올랐고, 마이애미·신시내티·상하이 등 3개 도시에 열린 ATP 마스터스 1000 대회 우승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시즌 왕중왕전인 ATP 파이널 타이틀까지 거머쥐었습니다.
올해는 호주오픈 이후 '3개월 도핑 징계' 여파로 6개의 타이틀을 차지하는데 그쳤습니다. 그리고 알카라스와의 잇단 결승 대결(6차례 2승4패)을 통해 자신의 단점을 보완하고 또 보완해 더욱 난공불락의 선수로 성장했습니다. 호주오픈과 ATP 파이널 2연패에 성공했고, 잔디코트 대회인 윔블던까지 제패했습니다.
시너가 이탈리아 토리노의 실내 하드코트에서 2년 연속 5전 전승을 거두고 '시즌 왕중왕'(ATP 파이널 우승)에 등극한 걸 보면, 그의 경기력은 실로 경이롭습니다. 실내 하드코트 대회 31연승이라니. '하드코트의 제왕'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지난 9월 US오픈 결승에서 알카라스한테 2-6, 6-3, 1-6, 4-6으로 진 뒤에는, 대런 케이힐 코치 등 자신의 팀과 함께 서브 보강에 힘써 이번에 알카라스에 통쾌한 설욕전을 펼치는 등 괴력을 보여줬습니다. 무엇보다 '서브 모션과 템포를 변화시킨 게 우승 원동력'이었다고 코치진은 그 비밀도 공개했습니다.
"솔직히, 저는 해마다 비교하고 싶지 않아요. 정말 놀라운 시즌입니다. 지난해도 놀라운 시즌이었어요. 올해는 그랜드슬램 결승에 4번 진출했고, 여기 와서 우승했고, 시즌 말에 큰 연승을 이어갔고, 정말 놀랍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제가 작년보다 더 나은 선수라고 느낀다는 점입니다.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모두 과정의 일부입니다. 제가 항상 말하고 믿는 것은, 계속 노력하고 더 나은 선수가 되려고 하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온다는 것입니다. 올해가 그랬습니다."
"정말 많은 승리, 그리고 많은 패배는 없었습니다. 제가 패했던 모든 경기에서도 긍정적인 부분을 보려고 했고, 선수로서 발전하려고 했어요. 이 점이 정말 잘 이뤄졌다고 느낍니다. 시즌에 대해 정말, 정말 행복합니다."

시너의 올해 전적은 58승6패(승률 90.625%). 6개의 타이틀을 획득하면서 시즌 상금도 1911만4396달러(280억원)로 2000만달러에 육박했습니다. 총상금은 5663만2426달러(830억원).
반면, 알카라스의 올해 전적은 71승9패(승률 88.75%). 롤랑가로스와 US오픈 등 8개의 타이틀을 따내면서 시즌 상금은 1880만3427달러(275억원)를 기록했습니다. 총상금은 5748만695달러(843억원)로 시너보다 약간 많습니다.
그러나 둘의 개인통산 투어 타이틀은 24개로 같습니다. 상대전적은 10승6패로 아직 알카라스가 앞서 있습니다.
알카라스는 햄스트링 부상까지 겹쳐 시즌 최종전에서 시너한테 석패했지만, 타고난 운동능력과 다재다능한 샷 능력은 내년 시즌에도 화려한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우리는 매우 좋은 관계이자 라이벌 관계입니다. 여전히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다고 느낍니다. 그건 훌륭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코트 밖에서는 좋은 친구입니다. 아주 건강한 방식으로 서로를 존중합니다. 우리 팀들도 서로 잘 지냅니다. 조화가 아주 좋다고 생각합니다."
시너가 한 말입니다. 그러나 시즌을 마감한 둘은 연말 휴식 뒤 내년 1월 중순 개막하는 호주오픈을 시작으로 끝없이 타이틀 경쟁을 해야 합니다.
알카라스는, 시너가 특히 강한 호주오픈에서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습니다. 시너도 알카라스가 아주 강한 롤랑가로스에서 우승해야 역시 커리어 그랜드슬래머가 될 수 있습니다.
내년에도 이들의 숨막히는 우승 경쟁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이들을 위협할 제3의 선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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