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산까지 잇는 도심 녹지축 만든다” 종묘 앞 세운지구, 13만㎡ 녹지로 재탄생

정주원 2025. 11. 1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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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바로 맞은편인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세운지구 전체를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시는 18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약 13만6000㎡ 규모의 도심 녹지를 조성해 종묘~남산을 잇는 생태 축을 완성하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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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운상가군 철거해 대규모 도심공원 조성
종묘부터 남산 잇는 역사·생태 녹지축 구축
4구역 개방형 녹지·높이 계획 조정 “경관 영향 최소”
종묘 정전 상월대에서 세운지구를 바라본 시뮬레이션 이미지. [서울시]

[헤럴드경제=정주원 기자] 유네스코 세계유산 종묘 바로 맞은편인 ‘세운4구역’ 재개발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세운지구 전체를 ‘녹지생태도심’으로 재편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30년 넘게 정체된 낙후 도심을 고층 빌딩 숲과 나무숲이 공존하는 열린 녹지축으로 바꾸고 종묘의 역사·문화재적 가치를 보다 돋보이게 하겠다는 전략이다.

시는 18일 세운재정비촉진지구를 단계적으로 철거하고, 약 13만6000㎡ 규모의 도심 녹지를 조성해 종묘~남산을 잇는 생태 축을 완성하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2022년 발표한 ‘녹지생태도심 재창조 전략’의 핵심 사업으로, 세운상가군 공원화와 개방형 녹지 확보가 중심이 된다.

상가군을 공원으로 전환하는 면적(약 5만㎡)에 더해 민간부지 내 개방형 녹지(약 8만6000㎡)까지 포함하면 전체 녹지 규모는 광화문광장의 3배를 넘는다.

한때 서울 도심 산업·상업 중심지였던 세운지구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개발이 지연되며 도시 공동화의 상징으로 남았다. 지역 건축물의 97%가 준공 30년 이상 된 노후 건축물이고, 화재·붕괴 위험이 큰 목조건축물 비중이 57%에 달한다.

소방차 진입이 불가능한 폭 6m 미만 도로도 65%에 이르러 안전 문제는 시민 생활을 위협하는 수준이라는 지적이 많았다. 지난해에는 세운상가 외벽이 떨어져 상인을 덮치는 사고까지 발생하면서 근본적인 정비 요구가 커졌다.

서울시는 민간 재개발의 용적률·높이 규제를 완화해 확보되는 개발이익을 공공녹지 조성에 투입하는 방식으로 ▷세운상가 ▷대림상가 ▷삼풍상가 ▷PJ호텔 등 대형 상가군을 단계적으로 공원화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북악산·창덕궁·창경궁·종묘·남산으로 이어지는 생태 축을 실현하고, 청계천과 도심을 잇는 동서축 연결도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가결된 ‘세운재정비촉진지구 4구역 계획변경안’도 이러한 방향을 담고 있다. 종묘광장공원 맞은편 민간부지에 약 1만3100㎡의 개방형 녹지를 배치해 시민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열린 공간으로 조성한다. 시는 상가군 공원화를 위한 매입비용 968억원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논란이 됐던 높이 계획에 대해서는 “종묘 경관 보호 기준을 충족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세운4구역은 종묘 문화재 보호구역에서 약 180m 떨어져 있어 법적 역사문화환경보존지역에는 해당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서울시는 자체 앙각 기준(27도)을 세운지구까지 확장 적용해 종로 변 높이를 98m, 청계천 변을 141m로 조정했다. 이는 법적 기준치(종로 101m, 청계천 149m)보다 더 낮춘 수치다.

세운지구 개발은 단순한 재개발을 넘어 첨단산업과 도심주거가 결합한 신산업 중심지로의 전환도 목표로 한다. 시는 약 100만㎡ 규모 신산업 인프라와 1만 세대 도심 주거단지를 공급해 일자리와 생활이 공존하는 ‘활력창조도심’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세운지구 변화는 종묘의 역사적·문화재적 가치를 더욱 높이고, 종묘에서 남산까지 이어지는 녹지축을 통해 서울의 숨결을 바꾸는 사업”이라며 “강북 전성시대를 여는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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