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공항 국제선 논쟁, 지역갈등 재점화

곽지혜 기자 2025. 11. 18.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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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공항 재개항 지연 장기화
광주시·전남도 대응 방향 갈려
나광국“무안공항 정상화 절실”
광주공항의 여객기와 전투기. 뉴시스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이 기약 없이 늦춰지면서 촉발된 '광주공항 국제선 임시취항' 논쟁이 다시 지역 간 갈등의 수면 위로 떠올랐다. 광주광역시의 요구에서 시작된 문제는 시의회 내부의 찬반 대립으로 번졌고, 전라남도와 전남도의회까지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하면서 지역 간 정치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전남도의회 나광국(더불어민주당·무안2)의원은 18일 광주시의 국제선 임시취항 재추진에 대해 "전남도와 광주시, 무안군 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나 의원은 이날 전남도 건설교통국 추가경정예산안 심사에서 "광주공항 국제선 취항 논쟁은 지역 간 불신만 키울 뿐"이라며 취항 가능성과 절차적 타당성을 물었다. 문인기 건설교통국장은 "광주공항은 현행 법규상 국내선 전용 공항으로 검역·세관·출입국관리소 등 국제선 운항에 필요한 시설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다"며 "지난해에도 같은 이유로 불허된 만큼 더 이상 무리한 임시취항 논의가 반복돼서는 안 된다"고 답했다. 

 하루앞서 광주시의회에서도 의견이 분분했다. 강수훈 광주시의원은 지난 17일 시의회 제2차 정례회 본회의 5분 발언에서 호남권 항공 접근성 차단 문제를 들며 "광주공항 국제선 재개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박수기 의원은 "국토부가 불허한 사안을 여건 변화 없이 재추진하는 것은 보여주기 행정"이라며 "전남도·무안군과의 신뢰를 해칠 수 있다"고 맞받아쳤다. 같은 사안을 두고 찬반의 논리가 완전히 달라지며, 시의회는 '외곽 갈등'이 아닌 '내부 균열'까지 드러낸 상황이다.

앞서 광주시는 무안공항 정상화 일정이 불투명해지자 국제선 임시취항을 "즉시 재신청한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이번갈등은 무안국제공항 재개항이 늦어지면서 재촉발됐다.

국토부는 2025년 동계 정기편 일정에서 무안공항을 제외했고, 광주·전남 시민들의 항공 접근성은 사실상 내년 3월까지 차단된 상태다.

쟁점은 무안공항 재개항 전까지 발생한 '항공 운항 공백'을 어떻게 보완할 것인지에 대한 입장 차이로 모아진다. 광주시는 시민 불편 해소를 위해 국제선 임시취항이 필요하다는 입장이고, 전남도와 도의회는 임시취항 추진이 지역 간 갈등을 확대할 수 있다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시의회 역시 의원들 간 견해가 엇갈린 상태다.

결국 갈등 해결을 위해서는 국토교통부의 구체적인 무안국제공항 재개항 로드맵을 밝혀야 한다는 의견이다. 나광국 의원은 이에대해 "광주시의 국제선 임시취항 추진으로 지역 간 갈등의 불씨가 커지기 전에 전남도가 중심을 잡고 정부를 설득해야 한다"며 "철저한 참사 원인 규명과 국가 차원의 체계적이고 일관된 (무안공항)재개항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