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계 '제로' 열풍 뜨겁네 …'퍼터 명장' 스카티 카메론도 가세
직진성 높고 관용성 좋아 선호
김아림·김효주·황유민도 선택
아마추어 골퍼들까지 사로잡아
타이틀리스트·캘러웨이·PXG
성능 '업' 신제품 출시 잇따라

잠깐 유행하다가 사라질 줄 알았던 제로 토크 퍼터의 인기가 1년 가까이 지속되고 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등 여러 우승자가 제로 토크 퍼터를 사용하면서 아마추어 골퍼들 사이에서도 열풍이 불고 있다.
올해 제로 토크 퍼터가 한국 골프팬들에게 주목받기 시작한 건 지난 2월 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베이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부터다. 김아림이 나흘간 단 한 번도 선두 자리를 내주지 않는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을 차지하는 데 제로 토크 퍼터가 핵심 역할을 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위상이 달라졌다.
이후에는 김효주, 노예림, 황유민 등이 제로 토크 퍼터 열풍에 불을 붙였다. 이외에도 수많은 선수가 제로 토크 퍼터를 들고나와 전 세계 주요 프로골프 투어 정상에 오르면서 식품업계에 이어 골프계에도 본격적으로 제로 유행이 시작됐다.
제로 토크 퍼터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토크를 알아야 한다. 토크는 퍼터 헤드가 샤프트 축을 중심으로 시계 방향 또는 시계 반대 방향으로 회전하려는 힘을 의미한다. 이로 인해 토크가 있는 기존 퍼터는 스트로크를 할 때 헤드가 열리거나 닫힌다. 반면 제로 토크 퍼터는 헤드가 회전하지 않기 때문에 스트로크 내내 퍼터 페이스가 목표 방향을 향하게 된다.
제로 토크 퍼터의 강점은 직진성이다. 토크가 있는 일반 퍼터와 비교해 헤드 로테이션이 이뤄지지 않는 만큼 스트로크만 제대로 하면 공은 목표 지점으로 굴러간다. 김아림과 김효주, 황유민 등이 수많은 퍼터 중에서 제로 토크 퍼터를 고집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들은 "제로 토크 퍼터로 교체한 뒤 2m 이내 퍼트 성공률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직진성은 어떤 퍼터보다도 높다. 그린의 경사만 제대로 읽으면 홀에 들어간다는 확신이 생겼다. 앞으로도 제로 토크 퍼터를 사용하려고 한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톱골퍼들이 새로운 퍼터로 교체하고 성적이 좋아진 뒤 유행이 된 사례는 몇 차례 있었다. 그러나 얼마 지나지 않아 골퍼들의 관심도는 줄어들었고 판매량도 빠르게 하락했다. 제로 토크 퍼터의 인기가 오랜 기간 지속되면서 랩골프, 캘러웨이, PXG, 이븐롤, 핑골프, 테일러메이드, 타이틀리스트 등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제로 토크 퍼터를 출시했다.

최근 가장 눈길을 끌고 있는 건 타이틀리스트 스카티 카메론 온셋 센터(OC) 퍼터다. 타이틀리스트는 제로 토크 퍼터가 퍼터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상황에서도 따로 출시하지 않았다. 선수들이 요청하는 경우에만 특별 제작해 제공했다.
타이틀리스트는 이번에 선보인 온셋 센터 퍼터에 대해 "오랜 연구 끝에 안정성과 감각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로 토크 퍼터가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온셋 센터 퍼터의 샤프트는 헤드 리딩 에지보다 뒤쪽에 위치해 있다. 스트로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틀림을 최소화한 만큼 출시된 직후부터 많은 골퍼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달 롯데 챔피언십 정상에 오르며 내년도 LPGA 투어 출전권을 확보한 황유민이 사용하는 캘러웨이골프의 오디세이 Ai-ONE S2S MAX1(스퀘어 투 스퀘어 맥스 원)은 지금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퍼터는 헤드 중심에 샤프트를 배치한 설계로 백스트로크부터 임팩트까지 헤드의 불필요한 회전의 억제를 돕는다. 여기에 3.3도 기울어진 샤프트는 자연스러운 어드레스를 유도하면서 임팩트 때 페이스가 열리는 현상을 막아준다.

PXG의 제로 토크 퍼터인 뱃어택 ZT도 수많은 골퍼들을 사로잡았다. 뱃어택 ZT의 핵심 기술은 PXG만의 독자적인 S 호젤이다.
이 설계는 앞서 출시한 PXG 제로 토크 퍼터 시리즈인 앨런 퍼터를 기반으로 한다. 샤프트 축을 무게중심 위에 정렬해 스트로크 시 페이스 회전을 최소화했다. 303 스테인리스스틸 소재가 사용된 헤드 내부는 중공 구조의 형태로 퍼터 내부 공간의 약 31%를 PXG의 특허 기술인 S COR 폴리머가 채워 관성모멘트(MOI)를 극대화했다.
김효주와 김아림이 사용하는 퍼터로 유명한 랩골프의 메즈.1(mezz.1) 등은 지금까지도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 2018년 처음 제로 토크 퍼터를 출시했던 랩골프는 정타가 맞지 않은 상황에서도 높은 관용성으로 균형 잡힌 퍼팅을 할 수 있도록 도와 오랜 기간 한국 골프팬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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