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법 능력자’ 김예지…일 잘해서 박수 받을 때 드러난 진짜 품위

박민영 국민의힘 미디어 대변인이 같은 당 김예지 의원을 겨냥해 “장애인을 (비례대표에) 너무 많이 할당해서 문제” “비례 한 번 받았으면 포기해야지 뭔데 지가 두 번을 받냐?” “눈 불편한 거 빼고는 기득권” 등의 막말을 쏟아내 논란이 된 가운데, 김 의원이 묵묵히 일궈온 입법 성과들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국회 의정대상’ 5년 입법성과 어땠나

국회는 다른 변화도 추진 중이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지난 9월 김 의원을 비롯한 장애인 의원들을 초대해 간담회를 진행한 결과 여러 개선사항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김 의원이 지적한 카페 배리어프리(장애인 등을 제약하는 물리적, 제도적 장벽을 허무는 것) 키오스크 도입, 인도 유도블록 설치 등 제안 사항들을 적극 검토한다”며 “한국장애인고용공단의 컨설팅을 마무리하고 국회사무처와 공식적인 엠오유(MOU) 체결도 추진하겠다”고 했다.

입법 성과도 두드러진다. 김 의원이 주도한‘장애인 지역사회 자립 및 주거전환 지원에 관한 법 제정안’이 올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게 대표적이다. 재가 장애인과 거주시설 장애인 모두 지역사회에서 자립적으로 살 수 있도록 주거 전환을 지원하고 자립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는 법이다.
또 예술인 자녀 돌봄 지원을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업에 추가시키고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예술인 자녀 돌봄에 필요한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게 의무 규정을 신설한 ‘예술인복지법 일부개정안’도 김 의원 주도로 올해 본회의를 통과했다. 김 의원은 지난 6월 국회가 300명의 의원 가운데 24명에게 수여하는 ‘대한민국 국회 의정대상’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한국유권자총연맹 국정감사 최우수 국회의원 대상도 받았다.

대표발의 법안 통과율, 국힘 의원 중 7위
2022년 법률소비자연맹이 발표한 ‘대표발의 법안 국회 통과율’ 순위에서 김 의원은 국민의힘 전체 109명 가운데 7위, 비례대표 22명 가운데 2위를 기록했다.

여야 의원들 박수에도 들뜸 없는 모습
김 의원은 당시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제 의정활동이 늘 (장애인 관련 입법과 정책을 다루는 등) 그랬다. 그래서 주목받지 못했던 거고, 주목을 안 해 줬다”며 “(대정부질문을 한) 어제도 사실 주목받을 거라는 생각을 전혀 안 했다. 3년 내내 해온 걸 했을 뿐인데, 관심을 가져주신 것 같다”고 말했다.
의정보고서도 특별하다. 2023년 최초로 ‘배리어프리 의정보고서’를 발간한 뒤 여러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점자 의정보고서를 함께 제공하거나, 발달장애인이 읽기 쉽게 제작한 ‘이지 리드’(Easy-Read) 형태의 보고서도 낸다. 소리를 통해 정보에 접근하는 이들을 위해 큐알(QR)코드를 삽입하기도 하고, 의정보고 영상에는 음성 해설과 수어 통역 등을 추가하고 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2월7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1차 표결 때 찬성표를 던진 뒤 극우의 공격 대상이 됐다. 그럼에도 지난 8월 내란 특검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해 지난해 12월4일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 표결 당시 윤석열 전 대통령과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의 방해가 있었는지 여부를 증언했다. 추 전 원내대표에 대해선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다.
현재 22대 국회 300명 의원 가운데 장애인 비례대표는 3명으로 1% 수준이다. 지난 4월18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2024년도 등록 장애인 현황 통계를 보면, 주민등록 인구 대비 등록 장애인의 비율은 5.1%였다.
“혐오 아닌 존중을 위해, 제가 할 일 계속할 것”

김 의원은 박 대변인을 고소했다고 밝히며 “혐오가 아닌 존중을, 배제가 아닌 대표성과 정체성을, 낙인찍기가 아닌 다름에 대한 인정을 정치의 기본값으로 만들기 위해 제가 해야 할 일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freehw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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