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용현 "북한 오물풍선 타격" 지시 후 여인형, 일일 동향 보고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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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북한 오물풍선을 타격하라고 지시한 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방첩부대장들로부터 오물풍선 일일 동향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비상계엄을 약 2주 앞둔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 의사에 따라 김 전 장관이 오물풍선을 빌미로 대북 군사작전을 감행하려 했고, 이런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여 전 사령관이 방첩부대장들을 동원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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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타격 계획' 지원 차원으로 의심
후임 후보 없던 김용대 사령관 발탁 영향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이 지난해 11월 북한 오물풍선을 타격하라고 지시한 뒤 여인형 전 국군방첩사령관이 방첩부대장들로부터 오물풍선 일일 동향보고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윤석열 전 대통령 뜻에 따라 이들이 비상계엄 선포 명분을 쌓기 위해 '평양 무인기 작전'을 실행했지만, 북한이 소극적으로 대응하자 오물풍선 타격까지 계획했다고 특검팀은 보고 있다.
18일 한국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 여 전 사령관을 일반이적 등 혐의로 이달 11일 기소하면서 김 전 장관이 지난해 11월 18일 합동참모본부 지휘통제실을 찾아 "오물풍선을 타격하라"고 지시한 사실을 파악했다. 앞서 9월엔 김 전 장관 지시에 따라 합참이 북한 내 오물풍선을 날리는 원점을 타격하는 작전 계획도 준비했다.

김 전 장관의 지시 직후 여 전 사령관은 각 군에 파견된 10여 명의 방첩부대장들을 모아 단체 대화방을 만들었다. 방첩부대장들은 매일 북한이 오물풍선을 날릴 가능성을 상·중·하로 평가하고, 각 부대의 대응 상황 등을 정리한 보고를 이곳에 올렸다. 비상계엄을 약 2주 앞둔 상황에서 군 통수권자인 윤 전 대통령 의사에 따라 김 전 장관이 오물풍선을 빌미로 대북 군사작전을 감행하려 했고, 이런 계획을 지원하기 위해 여 전 사령관이 방첩부대장들을 동원했다는 게 특검팀 시각이다.
특검팀은 여 전 사령관이 무인기 작전과 관련해 증거를 인멸한 사실도 확인했다. 여 전 사령관은 지난해 10월 14일 방첩사 1처에서 '아군 무인기 추락' 첩보를 보고받고도 "조사하지 말고, 내용을 일체 보고하지 말라. 보안을 유지하라"라고 지시했다. 앞서 불법적으로 행한 무인기 작전을 은폐하기 위한 행위로 해석될 수 있다.
여 전 사령관이 김용대 전 드론작전사령관 인사에 개입한 정황도 포착됐다. 박안수 전 육군참모총장 지시로 이보형 전임 드론작전사령관의 교체를 검토하던 지난해 2월, 육군본부 장군인사실에서 후임 사령관 후보로 추천한 명단에는 김 전 사령관이 없었다. 하지만 여 전 사령관이 3월 박 전 총장을 만나 장군 인사를 논의한 뒤 상황이 달라졌다. 박 전 총장이 장군인사실에 김 전 사령관 임명 검토를 지시했고, 같은 해 5월 김 전 사령관은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하며 2대 드론작전사령관으로 부임했다. 김 전 사령관은 부임한 뒤 교류가 없던 김 전 장관(당시 경호처장)을 찾아가 진급 인사를 했는데, 김 전 장관도 인사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의심할 수 있는 대목이다.
특검팀은 김 전 장관과 여 전 사령관이 승진에 도움을 준 김 전 사령관을 통해 무인기 작전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 특검팀이 공개한 여 전 사령관 휴대폰 메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10월 18일 작전 '타겟'으로 "평양, 핵시설 2개소,김정은 휴양소" 등을 적었다. 무인기 작전 목표 지점 설정은 방첩사가 아닌 드론사 소관이다. 그럼에도 해당 메모대로 평양과 김정은 휴양 시설이 있는 원산 등에 무인기 침투가 이뤄진 만큼 여 전 사령관이 관여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여 전 사령관은 특검 조사에서 김 전 사령관 인사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현 기자 jangsu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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