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 이후 경주 외국인 관광 35.6% 증가… ‘로컬 체험형’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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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APEC 정상회의 개최 이후 경주를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35.6%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 패턴 역시 기존의 유적지 관람 중심에서 '로컬 문화 체험형'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양상이다.
과거 불국사·첨성대 등 주요 유적지 방문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은 황리단길의 감성 카페, 전통 한옥 레스토랑, 황남빵·십원빵 등 지역 특산 먹거리를 직접 찾아 즐기는 '로컬 문화 체험형 여행'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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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에 따르면, 한국관광데이터랩 통계 기준 지난달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경주를 찾은 외국인 방문객은 20만 6,602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15만 2,363명) 대비 35.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전체 방문객 수도 589만 6,309명을 기록, 전년 동기(479만 8,838명) 대비 22.8% 늘어나 APEC 개최에 따른 지역 관광 활성화 효과가 통계로 확인됐다.
주목할 점은 양적 성장과 함께 나타난 관광의 질적 변화다. 과거 불국사·첨성대 등 주요 유적지 방문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 외국인 관광객들은 황리단길의 감성 카페, 전통 한옥 레스토랑, 황남빵·십원빵 등 지역 특산 먹거리를 직접 찾아 즐기는 ‘로컬 문화 체험형 여행’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는 관광의 중심이 단순 관람에서 체험과 교감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VIP 의전 및 FIT(개별자유여행) 여행 전문 코스모진여행사는 APEC 참가국의 라이프스타일과 여행 취향을 기반으로 외국인의 선호 여행 유형을 5가지 패턴으로 분석했다.
분석에 따르면 △미국·일본 등 비즈니스 성향이 강한 국가는 골프와 미식을 결합한 ‘프리미엄·비즈니스형’ △중화권 관광객은 문무대왕릉과 보양식을 묶은 ‘전통·장생형’ △태국·인도네시아 등 한류 강세 국가는 황리단길 중심의 ‘한류 감성형’ △고대 유산 보유 국가 관광객은 첨성대·대릉원을 찾는 ‘문명·천문학형’ △캐나다·호주 등은 불국사·서악서원에서 명상과 다도를 체험하는 ‘자연·웰니스형’ 콘텐츠에 높은 만족도를 보였다.
정명진 코스모진여행사 대표는 “APEC 이후 관광은 단순 관람에서 체험·교감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으며, 서울에 집중됐던 수요가 경주 등 지방 도시로 확산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K-문화·로컬 감성뿐 아니라 교통 접근성, 다국어 안내, 지역 체험 프로그램 등 외국인을 맞이할 ‘K-로컬 인프라’ 구축이 향후 한국 관광 경쟁력을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광업계는 이번 APEC을 계기로 경주가 K-라이프스타일과 K-웰니스가 집약된 K-로컬 관광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전망한다. 외국인 관광이 로컬 체험과 감성 기반 콘텐츠 중심으로 이동하며 한국 관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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