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웹 브라우저 탭 4개 이상인가요? '멀티탭 증후군'이 뭐기에…
‘멀티탭 증후군’ 신조어 등장
멀티태스킹으로 뇌 과부하
우울증만큼 흔해지고 있어
멀티태스킹 요구하는 사회
우리 뇌 ‘멈출 시간’ 필요해
![최근 SNS를 중심으로 '멀티탭 증후군'이라는 신조어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8/thescoop1/20251118130616864pswk.jpg)
최근 SNS에서 주목받는 신조어가 있다. '멀티탭 증후군'이다. 멀티탭 증후군은 여러 기기에 전원을 동시에 공급하는 멀티탭에서 파생된 말이다. 한번에 여러 일을 처리하려다 생기는 뇌의 과부하 상태를 뜻한다.
실제로 여러 창을 동시에 열어놓고 작업을 번갈아 처리하다 보면 집중력이 떨어지고, 피로와 불안, 스트레스가 쉽게 쌓인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뇌는 과부하에 시달리고, 자연스럽게 업무 효율이 떨어진다(표①).
이런 현상은 매우 현실적인 문제로 다가오고 있다. 최근 HR테크 기업 인크루트가 실시한 설문조사는 직장인들이 얼마나 업무에 집중하지 못하고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
먼저 직장인 604명 중 절반 이상인 56.0%가 '회의 중 딴짓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주로 '다른 생각하기(61.5%ㆍ복수응답)' '다른 업무 하기(34.9%)' '동료 또는 친구와 메신저하기(27.5%)' '웹 서핑하기(21.3%)' 등이었다(표②). 직장인들이 여러 일을 동시에 하고 있지만, 정작 어느 하나에도 집중하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그렇다면 멀티탭 증후군은 왜 생겨난 걸까. 가장 큰 원인으로는 멀티태스킹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꼽힌다. 1990년대 들어 컴퓨터가 일터에 자리 잡으면서, 사람들이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는 물리적 환경이 마련됐다. 각종 광고와 미디어들도 이런 변화를 긍정적으로 다뤘다. 기업에서도 '생산적' '효율적' '빠른 처리 능력' 같은 키워드로 멀티태스킹 역량을 요구하기 시작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멀티 열풍'이 더욱 거세졌다. 기술이 더욱 발전해 언제 어디서나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면서, '기계처럼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해내는 모습' 자체가 성공한 사람의 이미지로 그려졌다.
![[일러스트 | 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8/thescoop1/20251118130618254bopw.jpg)
그 영향은 2016년 취업포털 커리어의 설문조사에서도 그대로 드러났다. 당시 커리어는 직장인 646명을 대상으로 '직장인 멀티태스킹 실태'라는 주제의 설문조사를 진행했는데, 전체의 88.2%가 '현 직장에서 멀티태스킹을 겪은 적이 있거나 겪고 있다'고 답했다(표③).
몇개의 업무를 동시에 진행한 적 있느냐란 질문엔 '2~3개'라고 답한 직장인이 57.6%로 가장 많았고, 다음은 '4~5개(33.3%)' '7개 이상(6.1%)' '6~7개(3.0%)' 순이었다(표④).
멀티태스킹을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디지털 환경 과부하'다. 하루에도 수많은 정보가 일방적으로 쏟아진다. 메신저와 이메일 알림에 SNS와 쇼트폼 콘텐츠, 단체 채팅방까지…. 하지만 무작정 그런 알림을 무시할 수도 없다. 현대인 대부분이 거의 모든 소통을 디지털 환경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매일 '미디어 멀티태스킹'을 하며 지쳐가고 있다(표⑤).
실제로 직장인 김상원(29)씨는 "메일, 메신저, 주식 등 알림이 끊임없이 울려서 하루 종일 스마트폰 화면에서 눈을 떼기 어렵다"며 "알림을 확인하느라 집중이 흐트러지고, 결국 해야 할 일을 미루거나 제대로 끝내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대학생 박지훈(24)씨는 "강의를 들으면서 노트북과 스마트폰을 동시에 켜두는데, 어느 순간 뭘 하고 있는지도 헷갈릴 때가 있다"며 "잠깐이라도 멈추고 싶어도 혹시 중요한 알림에 뒤처질까 신경 쓰여 쉴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그렇다면 멀티탭 증후군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뇌에 '멈출 시간'을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여러 일을 동시에 처리하지 않고, 메신저나 알림 같은 새로운 자극을 차단하는 식이다.
![멀티탭 증후군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사진|게티이미지뱅크]](https://img3.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8/thescoop1/20251118130619545uynm.jpg)
이준희 서울성모병원(정신건강의학과) 교수의 말을 들어보자. "하루에 최소 10분은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단순한 멈춤이 뇌에 쉴 시간을 주기 때문이다. 업무에 있어서는 한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날수록 효율도 올라갈 것이다. 만약 처리할 업무가 많다면 하루 업무를 시간대별로 배분하고, 유사한 작업끼리 묶어 처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스스로 업무 집중 시간대를 정하고, 외부 자극을 차단한 채 일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곽금주 서울대(심리학) 교수는 디지털 미니멀리즘을 강조했다. "우선 웹 브라우저 탭은 3개 이하로 유지하고, 사용하지 않는 알림은 끄는 게 좋다. 싱글태스킹도 연습해야 한다. 하나의 작업 외에는 나머지 창을 닫아놓는 거다. 하루 중 일부는 의식적으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산책, 아날로그 독서, 명상 등 비非디지털 활동을 통해 멀티탭 증후군에서 벗어날 수 있다."
김하나 더스쿠프 기자
nayaa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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