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구미에 AI데이터센터 건립…구미경제 영향은?

신승남 기자 2025. 11. 18.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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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국가1산단 삼성전자 구미1공장에 당초 알려진 8조 원 보다는 다소 줄어들 듯
다양한 연관효과 뒤따라…구미시 행정적 지원 최선
삼성전자 구미1공장 전경. 삼성전자 제공

삼성SDS가 구미 AI데이터센터 건립을 본격화한다.

삼성은 지난 16일 이재용 회장이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한미 관세 협상 후속 관련 민관 합동회에 참석한 후 5년 간 연구개발(R&D) 등 국내에 총 450조 원을 투자하겠다는 자료를 배포했다. 자료를 통해 삼성은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수도권 이외 지역에도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히고 지역균형발전 역할은 삼성SDS가 맡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SDS는 지난해 11월 삼성전자 구미1공장 부지 4만6천여㎡를 215억여 원에 매입한 후 해당부지에 건축허가를 신청하면서 데이터센터 건립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당시 투자규모는 120MW, 8조 원 규모로 알려졌다. 또 기존 공장을 AI 워크로드에 최적화한 고성능 AI 데이터센터로 추진하고 특히 차세대 액침냉각 기술이 접목된 탄소중립(Net-zero) 데이터센터로 완공 시점을 2027년 말이나 늦어도 2028년 초로 전망했다.

당시 이와 관련한 보도가 잇따르자 삼성전자 관계자는 "SDS가 구미1공장을 매입한 것은 사실이나, 데이터센터의 규모나 투자금액 등 그룹 차원에서 확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회사측이 2027~2028년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만큼 준공 시점에 맞춰 행정적 절차를 진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런 삼성이 이번에 국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함에 따라 구미 AI데이테센터 건립이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구미시 등을 따르면 구미 AI데이터센터는 2028년까지 완공한 후 삼성전자 등 구미지역 삼성 관계사를 중심으로 AI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아쉬운 점은 투자규모가 당초 120MW, 8조 원 규모에서 다소 줄어들 것이라는 점이다.

당초에 비해 투자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삼성SDS가 구미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구축을 추진하면서 지역 경제와 산업 생태계 전반에 미칠 파급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제조업 중심의 구미가 디지털 기반 도시로 전환하는 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SDS는 최근 구미시와 데이터센터 설립 가능성에 대해 협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센터는 인공지능(AI)·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의 핵심 기반 시설로 대규모 서버와 네트워크, 전력 인프라가 필요하다.

당장 건설·설비 업계가 직접적 수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번 데이터센터 구축이 본격화될 경우 지역 건설사와 전기·기계·통신 분야 협력업체가 가장 먼저 수혜를 받을 전망이다. 냉각시스템, 전원공급장치, 보안·통신설비 등 고부가가치 기자재 수요가 대폭 증가해 초기 투자 파급효과가 수백억 원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또 데이터센터가 가동되면 클라우드 운영, 보안, 유지보수 등 전문 인력이 필요해지면서 IT 기업의 지역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구미국가산단 내 제조업체들의 스마트팩토리 전환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클라우드·AI 기반 솔루션 제공 기업이 자연스럽게 집적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심규정 구미상공회의소 조사팀장은 "단순 IT 인프라를 넘어 연관 산업 발전의 촉매제가 될 것"이라며 "구미가 제조업 기반에서 연구·개발, 문화산단으로 발전해 가고 있는데, AI특화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면 관련 기관과 연구기관, 인력 등이 모여들 수 있어 AI클러스터를 조성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데이터센터 운영을 위한 상주 인력과 연관 산업 종사자가 늘어나면 주거·교육·문화 등 생활 인프라 수요도 확대되고, 이는 장기적으로 인구 유입과 지역 상권 활성화로 이어져 구미가 직면한 인구 감소 문제 완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평가다. 또 구미시가 기존 제조 기반에서 클라우드·AI 중심의 디지털 산업도시로 체질 개선을 이룰 수 있다는 전망도 힘을 얻고 있다.

다만 데이터센터는 대규모 전력과 냉각 시스템을 필요로 해 인프라 구축 과정에서 RE100(재생에너지) 대응, 송전망 확보, 열 배출 등에 대한 지역사회의 우려가 제기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구미시도 건축허가 등 각종 정책 지원에 나설 계획이다. 유태란 투자유치과장은 "삼성SDS의 데이터센터 구축은 단순 IT 인프라를 넘어 AI 중심 경제 전환, 지방의 디지털 혁신, 친환경 데이터센터 모델 구축이라는 다층적 가치가 기대되는 전략적 사업"이라며 "정책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신승남 기자 intel88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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