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투표하자" 말했다고 30년형…베네수 마두로 정권 폭주

(서울=뉴스1) 이정환 기자 = 베네수엘라의 의사 마르기 오로스코(65·여)가 지난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정권을 비판하며 대선 투표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냈다는 이유로 징역 30년 형을 선고받았다.
AFP통신, 인포바에 등에 따르면 오로스코는 반역, 증오 선동 등 혐의로 기소돼 법정최고형인 징역 30년 형을 지난 16일(현지시간) 선고받았다.
오로스코는 앞서 지난해 7월 소셜미디어 왓츠앱 그룹에서 이웃들에게 마두로를 비판하고 베네수엘라 대선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는 음성 메시지를 공유했다.
마두로 독재 정권의 사회통제 기능을 수행하는 지역위원회 'CLAP'의 한 위원이 "메시지가 불충하다"며 당국에 신고한 뒤, 오로스코는 지난해 8월 5일 베네수엘라 국경지대의 산 후안 데 콜론 마을에서 체포됐다.
베네수엘라 인권단체 JEP에 따르면 오로스코는 구금 기간 심장마비를 두 차례 겪었다. 남편 루이스 몰리나는 오로스코가 "2013년부터 심장질환과 우울증을 앓았다"며 "구금 생활이 건강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지역언론 엘피타조에 전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마두로 대통령이 지난해 7월 부정선거 논란에도 대선 승리를 주장하며 세 번째 임기를 시작한 뒤 시민통제와 반정부인사 탄압이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인쇄소를 운영하던 20대 여성 2명이 우고 차베스 동상이 무너지는 이미지가 담긴 티셔츠를 제작해 달라는 의뢰를 수락했다가 체포돼 테러조장 혐의로 징역 10년 형을 선고받았다. 이는 경찰관들이 승진을 위해 꾸민 거짓 의뢰로 드러났다.
베네수엘라 인권단체 '포로 페날'에 따르면 현재 베네수엘라에는 정치범 884명이 수감돼 있다.
마두로 정권에 맞서온 베네수엘라의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는 지난달 노르웨이 노벨위원회가 수여하는 2025년 노벨 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jw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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