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T, 디즈니 손잡고 ‘비(非)넷플릭스 동맹’ 결성…최대 37% 구독료 절감

김나인 2025. 11. 18.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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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비(非)넷플릭스 동맹'이 본격 형성되고 있다.

시장 포화와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의 독주 속에서 국내 플랫폼과 글로벌 OTT가 연대해 시장 판도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티빙은 18일 디즈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티빙·디즈니+·웨이브 3개 플랫폼을 단일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3자 OTT 결합 상품'(3 PACK)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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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디즈니+·웨이브 결합 구독 모델
최대 37%까지 구독료 할인
각사 로고.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 ‘비(非)넷플릭스 동맹’이 본격 형성되고 있다. 시장 포화와 글로벌 공룡 넷플릭스의 독주 속에서 국내 플랫폼과 글로벌 OTT가 연대해 시장 판도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티빙은 18일 디즈니+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티빙·디즈니+·웨이브 3개 플랫폼을 단일 구독으로 이용할 수 있는 국내 최초 ‘3자 OTT 결합 상품’(3 PACK)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글로벌 OTT와 로컬 OTT 두 축이 묶이는 방식은 국내에서 처음 시도되는 협업 모델이다.

티빙은 이번 협력이 단순 제휴를 넘어 “국내 OTT 생태계의 패러다임 전환을 여는 실험”이라고 강조했다. OTT끼리의 경쟁이 한계에 이르자 콘텐츠와 가격, 구독 경험을 결합한 번들 전략으로 소비자 편익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티빙과 디즈니+가 새로 선보인 결합 이용권은 티빙과 디즈니+, 웨이브를 모두 이용하는 ‘3 PACK’(월 2만1500원)과 티빙+디즈니+를 시청할 수 있는 ‘더블(디즈니+)’(월 1만8000원) 두 가지다. 각 플랫폼의 스탠다드 요금을 개별 결제할 때보다 최대 37% 저렴하다.

이용자는 티빙의 K-드라마·예능·뉴스·스포츠(KBO)와 디즈니·픽사·마블·스타워즈 등 대형 지식재산(IP) 콘텐츠, 웨이브의 지상파·종편 콘텐츠를 한 번에 즐길 수 있어 콘텐츠 폭은 넓어진다.

업계에서는 이번 결합이 사실상 ‘비넷플릭스 연대’의 신호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 OTT 시장은 넷플릭스가 압도적인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와이즈앱·리테일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 점유율은 41%에 달한다.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400만명대로, 뒤를 잇는 티빙이나 쿠팡플레이의 두 배에 달한다. 콘텐츠 투자 규모와 보유 가입자, 글로벌 유통력 등을 고려하면 사실상 넷플릭스 ‘1강’ 체제가 굳어진 상황이다.

이번 협업은 디즈니가 지난해부터 이어온 ‘아태 지역 전략 강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디즈니는 최근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축소 기류 속에서도 한국이나 일본 등 아태지역 콘텐츠 경쟁력은 유지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제휴가 국내 존재감 유지와 콘텐츠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도 분석한다.

티빙 또한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 5일 일본 디즈니+ 내 ‘티빙 컬렉션’을 론칭해 K-콘텐츠 유통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6일 아시아 19개국에서 동시 공개된 티빙 오리지널 ‘친애하는 X’는 공개 직후 일본 디즈니+ 3위, 싱가포르·홍콩·미국 1위를 기록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

최주희 티빙 대표는 “앞으로도 티빙은 강력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를 기반으로 과감하고 혁신적인 도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자메츠코프스키 월트디즈니 컴퍼니 아태지역 DTC 사업 총괄 수석부사장은 “이번 협업은 디즈니+의 대담한 발걸음이자 아태지역 전략의 핵심 행보”라며 “업계 내에서 국경을 초월한 새로운 협력 기준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업계 한 전문가는 “OTT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로 각각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여러 형태의 연대를 시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디즈니와 티빙·웨이브와의 연대는 콘텐츠 공급과 시장 영향력 유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나인 기자 silkni@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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