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돔 스타’ 안현민 이전에 송성문이 있다···포스팅 앞두고 일본전 맹활약, ‘6년 120억’ 안개 속으로

송성문(29·키움)의 커리어가 크레센도를 그리고 있다. 시즌 초반 잠시 정체기를 겪었으나 여름을 거치며 타격감이 치솟았다. 지난해 못 이룬 20홈런 20도루를 달성한 데 이어 소속팀과 ‘6년 120억’의 초대형 비FA 다년계약까지 맺었다. 시즌 종료 후의 행보는 더욱더 뜨겁다. 국가대표로 출전한 한일전 2경기에서 총 3안타(1홈런)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거 송성문’은 이제 더는 불가능한 미래가 아니다.
지난 15~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2025 K-BASEBALL SERIES 한일전에서 가장 큰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한국 타자는 단연 안현민(22·KT)이다. 그는 1차전 2점 홈런에 이어 2차전에서도 솔로포를 터트리며 위력을 뽐냈다.
2경기에 전부 2번 타자로 선발 출전한 안현민의 다음 타석에는 언제나 송성문이 있었다. 송성문은 1차전 안현민에 이어 백투백 홈런을 쏘아 올렸다. 2차전에서는 5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타선을 뜨겁게 달궜다. 일본 스포츠 매체 ‘디 앤서’는 1차전 경기 후 “일본 야구팬들은 ‘안현민의 타구 속도가 굉장하고, 송성문의 홈런에선 엄청난 소리가 났다. 일본프로야구(NPB)에는 안 오나?’라는 반응을 보였다”라고 썼다.
송성문에게 이번 평가전은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오디션이나 다름없었다. 시즌 중에도 KBO 경기장을 방문해 송성문의 경기 모습을 지켜본 MLB 스카우트들은 이번 평가전에서도 송성문을 주시했다. 1차전에서 히로시마의 핵심 불펜 모리우라를 상대로 홈런을 터트린 송성문은 2차전 NPB 최고의 유망주인 선발 투수 카네무라 유메토를 상대로 멀티 히트를 때렸다. 직후 이중 도루에 성공해 주루 능력까지 증명했다. 성공적인 오디션이었다.

송성문은 지난 8월 4일 소속팀 키움과 6년 총액 120억 원의 대형 비FA 다년계약을 맺었다. 같은 달 17일에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MLB 도전 선언을 했다. 2026년부터 발효되는 비FA 다년계약은 송성문이 MLB에 진출에 성공하면 자동으로 파기된다. 선수도, 구단도 처음에는 MLB 진출에 반신반의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송성문이 국내리그에 이어 국제무대에서도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면서 MLB가 점차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다.
송성문이 MLB 진출에 성공하면 키움은 다음 시즌 판을 다시 짜야 한다. 송성문과의 연평균 20억원 계약이 무위로 돌아가면 내년 도입되는 연봉 총액 하한선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주전 3루수의 공백 역시 치명적이다.
송성문은 올해 정규시즌 3루수로 111경기에 출장해 931.1이닝을 소화했다. 타율 0.315, 26홈런 25도루로 타격 성적도 좋다. 다음 달 9일 열리는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3루수 부문 수상이 유력하다. 이 경우 송성문의 MLB행은 한층 급물살을 탈 수 있다. 다만 송성문은 “만약 마이너리그 계약에 관한 제의만 온다면 국내에 잔류하겠다”고 단언한 바 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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