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령,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 만년 박스권…왜
대규모 유증 이후 메자닌 발행 한도 상향…수급 악화 불안감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제약기업 보령이 역대 최대 실적에도 주가는 만년 박스권에 머물고 있다. 회사의 본업과 무관한 우주 헬스케어 신사업 투자, 오너 소유 계열사 대상 대규모 유상증자, 메자닌 발행 한도 확대 등 시장 반(反)친화적인 결정이 이같은 주가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주가 올 들어 14%↓…코스피比 80% 역행
기간을 확대해도 보령의 주가는 장기 침체 흐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21년 1월 장중 2만4735원의 최고점을 뒤로 해마다 하락세를 거듭했고 올 들어서는 지난 3월 7일(1만10원) 이후 단 한 차례도 1만원대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보령은 올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800억원, 영업이익 294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호실적을 써내려 가고 있지만 실적이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주가는 실적을 비롯해 성장성, 재무건전성, 성장성, 배당 정책, 수급 등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만들어진 함수 값이다. 이 때문에 직접적인 부진의 원인을 꼽기는 어렵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사실상 답보 상태에 가까운 보령의 우주 헬스케어 등 신사업과 시장 반친화적인 경영 정책 등이 주가 부진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본업 무관 신사업에 의구심…증권사들은 분석 중단
이를 두고 시장 안팎에서 의구심이 제기됐다. 2021년 당시 연간 순이익이 400억원 대에 불과한 제약사가 본업과 무관한 우주 사업에 무리한 투자 비용을 대면서 이른바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당시 증권가에서도 이같은 지적이 이어졌다. 2022년 12월 김형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우주는 신약개발에 우호적 환경이지만 투자금 규모가 다소 크다고 판단한다"며 "후속 투자 시 재무 변동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보령에 대한 기업분석 중단을 선언했다.
비슷한 시기 이명선 DB증권 연구원도 "본업과 무관한 우주사업에 투자함으로써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급감했다"며 "이에 자금조달 없이 신규 제품 및 파이프라인 확보가 어려운 만큼 기존에 제시한 전략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해 투자 심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우주 신사업 진출 선언 이후 주가가 장기간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보령을 커버하는 증권사 리서치 하우스도 크게 감소했다. 2023년 14건, 지난해 16건의 분석 보고서가 발간됐지만 올해는 DB증권(1월)과 상상인증권(4월) 등 단 2건의 보고서를 끝으로 반년이 넘도록 외면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김정균 대표의 무리한 사업 추진?…대규모 유증·메자닌 발행 한도 지적도
보령의 우주 신사업 투자는 지난 2020년 2월 보령 모회사인 보령홀딩스 대표이사로 취임한 오너 3세 김정균 대표이사 주도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지난 2022년 초 보령의 각자대표로 선임된 뒤 올해 2월부터는 단독대표를 맡고 있다. 이 때문에 주주들 사이에서는 우주 신사업이 회사의 전략적 판단에 의해서가 아니라 오너가인 김 대표의 입김이 크게 반영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 주주는 "김정균 대표 취임 이후 본업인 제약 사업과 거의 무관한 우주사업에 수년 간 투자를 단행하고 있지만, 현재까지 수익성 및 실현 가능성이 여전히 불투명하며 구체적인 성과도 전혀 없는 상황"이라면서 "대표 취임 이후 본인 만을 우선한 일련의 결정들이 주가 폭락과 투자자 신뢰 상실로 이어진 지금 이대로 침묵하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는다면 대표로서 가장 큰 실책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여기에 오너 소유 계열사 대상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한 점, 메자닌 발행 한도를 대폭 확대한 점도 주가 하락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통상 대규모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들의 지분 가치 희석을 유발할 수 있어 악재로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
보령은 지난해 계열사인 보령파트너스를 대상으로 17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보령파트너스는 김 대표가 지분 88%를 보유한 개인회사다. 사실상 지분 승계를 위해 유상증자에 나섰던 것으로 업계는 해석했다. 또 올해 회사는 정관 변경을 통해 제3자배정 유상증자 한도를 없애고 전환사채(CB)·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발행 한도를 각각 기존 1000억원에서 4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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