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에 떠밀린 인도, 미국산 LPG 대규모 첫 구매
트럼프 압박에 미국산 LPG 대규모 구매
러시아 에너지 ‘큰손’이었던 인도...다음달 러시아와 대책 논의
![지난 2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회동했다. 당시 모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보복 관세 시행 발표 직후 백악관을 찾아 관세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미국과 인도는 여전히 관세 협상을 체결하지 못하고 있다.[게티이미지]](https://img1.daumcdn.net/thumb/R658x0.q70/?fname=https://t1.daumcdn.net/news/202511/18/ned/20251118092849941zlfv.jpg)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인도가 미국산 액화석유가스(LPG) 대규모 구매 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 에너지 주요 구매국인 인도는 전쟁 종식을 위해 러시아 에너지 불매를 주장하는 미국의 압박을 받아왔다. 여기에 미국과의 무역협상 교착이란 이중고까지 더해져 결국 ‘트럼프의 의중대로’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하딥 푸리 인도 석유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미국으로부터 연간 220t의 LPG를 구매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도의 연간 LPG 수입량의 10%에 해당하는 대규모 물량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도의 연간 LPG 수입량(약 2100만t) 중 미국산의 비중은 0.5%에 불과했다. 인도는 주로 카타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걸프 연안의 국가들로부터 LPG와 액화천연가스(LNG)를 수입해왔다. 지난 회계연도 기준 총 2100만t의 LPG 수입량 중 UAE가 40%를 차지했다.
2022년 이후에는 러시아가 인도의 주요 에너지 공급국으로 부상했다. 인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제재를 위해 도입한 가격 상한제를 활용해 저렴한 러시아산 에너지를 구매해왔다.
이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를 전방위로 압박해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는 러시아에 전쟁 자금을 대주는 일이라며 러시아 에너지 불매를 주장해왔다. 여기에 미국산 에너지 구매가 적다는 것도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를 곱게 보지 않은 요인이 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에 25%의 상호 관세율을 부과했고, 러시아산 석유 구매를 이유로 25%의 징벌적 관세도 더했다. 초고율 관세의 영향으로 인도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 지난 17일 인도 정부의 발표에 따르면 대미 수출은 지난달 기준 63억달러(약 9조1350억원)로 전년 동기보다 8.6% 감소했다.
인도는 미국과의 무역 긴장을 완화하기 위한 방안으로 LPG 구매를 택한 것으로 보인다. 뉴델리에 본사를 둔 싱크탱크인 옵저버 리서치 파운데이션의 리디아 파월 에너지 수입 담당 연구원은 FT에 “미국에서 LPG를 수입하는 데에는 경제적 합리성이 없다. 지리적 거리를 고려할 때 걸프 지역 공급 물량이 인도에게 더 저렴할 것”이라며 “경제적 이익보다는 정치적 이익이 클 것”이라 분석했다.
양국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우선 미국산 에너지를 구매했지만, 인도는 여전히 저렴한 러시아산 에너지를 단절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에도 백악관 정례 브리핑에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겠다는 입장을 확언했다고 주장했다. 인도는 이 소식이 전해지자 마자 외교부에서 공식 성명을 내 그런 논의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러시아산 에너지 구매를 지속하려는 입장을 에둘러 표현한 것이다.
인도는 다음달 러시아와 회동하며 미국의 압박에 대한 대응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다음달 초 인도를 방문해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는다.
한편, 미국은 지난달 러시아 정유 기업 로스네프트와 루코일도 제재 대상으로 정했다. 이에 따라 이들과 거래하는 기업들도 2차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어 러시아산 원유는 설 곳이 없어지고 있다. 아시아 최고 부호 무케시 암바니가 소유한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필두로 한 인도의 공공 및 민간 정유사들은 미국의 제재 이후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줄이기 시작했다. 세계 최대 정유 공장을 운영하는 릴라이언스로부터 브리핑을 받은 한 서방의 외교관은 릴라이언스가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전면 중단할 것임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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