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한나의 배터리ON] 비중국 유일 ‘LFP 양산’…中·美·EU·韓 4대 공급망 완성

박한나 2025. 11. 1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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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에너지솔루션의 오창 에너지플랜트. LG에너지솔루션 제공.


[편집자주] ‘박한나의 배터리ON’은 독자들이 궁금해하는 배터리 분야의 질문을 대신 해드리는 코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SK온을 비롯해 배터리 밸류체인에 걸쳐 있는 다양한 궁금증을 물어보고 낱낱이 전달하고자 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이 충북 오창에서 국내 최초로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생산을 추진하는 전략적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국과 미국, 유럽에 이어 한국 4대 권역에 LFP 공급망을 구축한 것이 왜 중요한가요?”

LG에너지솔루션이 17일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오창에서 시작되는 K-ESS, LFP로 더 안전하게’라는 슬로건으로 ESS용 LFP 배터리의 국내 생산 추진 행사를 열었습니다. 그동안 LFP는 전량 해외에서 들여왔기 때문에 국내 생산이 현실화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 오창에 생산라인 구축에 착수해 2027년부터 본격 가동할 계획입니다. 초기 생산 능력은 1GWh 규모이며,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단계적으로 증설을 검토합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국내 LFP 생태계 조성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의존도가 높은 LFP 소재의 국산화를 위해 충북도, 국내 소재·부품·장비(소부장) 협력사들과 공동 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단계적인 공급망 구축도 병행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모든 제품 개발과 제조의 허브 역할을 하는 ‘마더 팩토리’”라며 “이 곳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는 것은 국내 ESS 산업 생태계의 더 큰 도전과 도약을 위한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현성보(왼쪽부터) 기후에너지환경부 분산에너지과 사무관과 김기웅 LG에너지솔루션 ESS 셀개발담당, 이복원 충청북도청 경제부지사, 김형식 LG에너지솔루션 ESS전지사업부장, 김우섭 LG에너지솔루션 커뮤니케이션센터장이 17일 오창에너지플랜트에서 “오창에서 시작되는 K-ESS, LFP로 더 안전하게”를 개최하고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제2차 ESS 입찰 겨냥…‘산업·경제 기여도’ 우위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결정이 올해 진행될 한국전력거래소 주관의 제2차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 일정과 맞물려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제2차 ESS 중앙계약은 정부의 계통 안전성 강화 정책과 맞물려 업계가 예의주시하는 약 1조원 규모의 대형 사업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LFP의 국내 생산으로 수주 경쟁의 주요 평가 항목 중 하나인 산업·경제 기여도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2차 입찰은 가격과 비가격 평가 비중이 기존 1차 6대4에서 5대5로 조정되면서 비가격 요소의 영향력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특히 2차 평가는 비가격 평가 안에서도 국내 생산과 국산화 기여도 등을 평가하는 산업·경제 기여도와 화재안전성의 배점이 확대됐습니다. 국내 생산 기반과 안전성 기술을 갖춘 업체가 유리한 구조로 바뀐 것입니다.

또 ESS 화재를 우려해 ‘화재 및 설비 안전성’ 항목의 평가 배점도 기존 22점에서 25점으로 상향됐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의 LFP 제품은 UL9540A 기준을 충족하고 대형 화재 모의 시험에서 모듈 단위의 화재 전이 방지 기술로 셀의 안전성을 입증했습니다.

특히 전기저장시설 화재안전 기준(NFPC607) 시험 결과, 열폭주 상황에서도 화염 없이 연기만 관찰됐고 인접 모듈로의 전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유해가스 발생이나 폭압 위험도 최소 수준으로 억제하면서 구조적 안전성을 입증한 셈입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국산 기술과 국내 공급망, 공공시장 참여라는 3축의 시너지로 국내 ESS 산업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국내 공장에서 LFP의 생산과 조립, 시험 등을 진행하면서 양산 기술과 노하우를 전파해 국내 산업과 경제 발전에도 힘을 보태고 장기 운영 ESS의 신뢰성 향상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국내 유일 ‘LFP 양산 경험’…폴란드 공장도 올해 말 생산 시작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 생산에 나서는 또 다른 이유는 글로벌 LFP 공급망 확장을 한국까지 완성하는 전략적 포석입니다. 현재 전 세계 ESS 시장의 90% 이상이 LFP 기반으로 재편되고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이 시장에서 비(非)중국권 기업 중 유일하게 대규모 LFP 양산 경험을 갖춘 업체입니다.

지난해 중국 남경 공장에서 ESS용 LFP 양산에 들어간데 이어 올해 6월에는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에서 미국향 ESS LFP 출하를 본격화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글로벌 고객사들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해 올해 3분기 말 기준 수주 잔고는 120GWh에 달합니다.

당장 올해 말부터는 유럽 거점인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도 LFP 양산 체제에 돌입합니다. ESS용은 물론 전기차용 LFP도 동시에 생산되며, EV용 물량은 기존 계약대로 르노에 올해 말부터 2030년까지 공급됩니다.

여기에 국내 오창공장까지 더해지며 LG에너지솔루션의 ESS LFP 공급망은 중국과 미국, 유럽, 한국이라는 4대 권역을 완성하게 됐습니다. 이는 공급 다변화를 원하는 글로벌 ESS 고객사들에게 매우 중요한 경쟁력으로 작용합니다.

향후에도 LG에너지솔루션은 ESS 사업을 전략적으로 확대할 예정입니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 LFP 배터리는 원가 경쟁력이 높고, 발화 가능성과 화재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아 안전과 가격 측면에서 이미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등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ESS 시장의 약 90% 이상이 LFP 배터리를 기반으로 구축돼 있습니다. 향후 그 비중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됩니다.

박한나 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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