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을 흔들며 액체를 뿌렸다”…나이지리아 감독, 승부차기 패배 뒤 상대 ‘주술 행위’ 주장

나이지리아 축구 대표팀 에리크 셸 감독이 2026 북중미월드컵 아프리카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상대 코칭스태프가 “손을 흔들며 액체를 뿌리는 듯한 행동을 했다”고 주장하며 ‘주술 행위’ 의혹을 제기했다.
나이지리아는 17일(현지시간) 모로코 라바트의 프린스 물레이 압델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콩고민주공화국과의 플레이오프 결승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3-4로 패했다. 경기 중 프랭크 오니에카가 선제골을 넣었으나 메스삭 엘리아에게 동점골을 허용했고, 승부차기에서 콩고민주공화국이 승리하며 대륙 간 플레이오프로 진출권을 확보했다. FIFA 랭킹에서도 19계단 아래에 있는 상대에게 패한 나이지리아는 결국 2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셸 감독은 “승부차기 내내 반복된 동작이 신경을 거슬리게 했다”고 말하며 패배 직후 상대 벤치를 향해 항의했다. 경기 후 셸 감독은 기자들에게 “승부차기 동안 콩고민주공화국 쪽에서 ‘마라부타주(서아프리카 지역에서 주술·마술적 행위를 뜻하는 말)’가 있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팔을 흔들어 보이는 동작으로 당시 상황을 흉내냈다. 그는 “물인지 다른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액체를 뿌리는 것처럼 보였다”고 말하며 구체적 근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패배 직후 나이지리아축구협회(NFF)는 성명을 내고 국가 최고지도자와 국민에게 공식 사과했다. NFF는 “슈퍼이글스의 월드컵 본선 진출 실패는 큰 실망을 안겼다”며 “팀과 선수단은 국민의 기대를 충분히 알고 있으며, 결과가 그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을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이번 승리로 2026 월드컵 출전권을 놓고 경쟁하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나이지리아는 2006년 이후 세 번째 본선 탈락이라는 결과를 받아들였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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