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분한 응원, 계속 느끼고파" 도파민 맛 본 156km 롯데 파이어볼러, 이제 2군은 만족 못한다 [MD미야자키]

미야자키(일본) = 박승환 기자 2025. 11. 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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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마이데일리 = 미야자키(일본) 박승환 기자] "2군에선 만족하지 못할 것 같다"

지난 2020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 롯데 자이언츠의 지명을 받은 홍민기는 올 시즌이 시작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이름이었다. 홍민기의 재능을 높게 평가한 롯데는 1라운드에서 지명권을 행사했지만, 그동안 부상과 부진, 그리고 군 복무 등으로 인해 1군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했던 까닭이다.

2021년 한 경기 데뷔전을 치렀던 홍민기는 지난해가 돼서야 3경기에 나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고, 올해는 완전히 스타덤에 올랐다. 홍민기는 최고 156km의 강속구를 던지는 등 올해 25경기에 등판해 2패 3홀드 평균자책점 3.09를 마크하며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김태형 감독도 처음엔 큰 기대를 하지 않는 모습이었으나, 실력으로 '필승조'까지 올라섰다.

물론 시즌을 마무리하는 과정이 매끄럽진 않았지만, 2026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인물인 것은 분명했다. 그리고 홍민기는 올해보다 더 오랜 시간을 1군에서 보내기 위해 일본 미야자키 마무리캠프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오랜만에 미야자키에 만난 홍민기는 근황을 묻자 "요즘 좋습니다. 괜찮습니다"라고 싱긋 웃었다.

올해 엄청난 주목을 받았지만, 8월 하순 갑작스럽게 자취를 감췄던 홍민기.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당시 홍민기는 두 경기 연속 아웃카운트를 단 한 개도 잡아내지 못하는 등 제구에 애를 먹는 모습을 보이자,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끝내 복귀하지 못한 채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었다.

홍민기는 당시에 대한 물음에 "좀 한 번에 온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 문을 열며 "병원에서는 크게 이상이 없다고 했지만, 팔꿈치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다. 팔꿈치가 충돌하는 것과 뼛조각 등의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밸런스가 무너진 것도 당연히 있었다. 밸런스가 무너지면서, 공이 내가 원하는 대로 가지 않았었다"고 설명했다.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미야자키(일본) = 박승환 기자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물론 팔꿈치 통증과 밸런스가 흐트러진 것도 있었지만, 심리적인 요인도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홍민기는 "감각이 좋았을 때에는 티가 잘 나지 않는데, 컨디션이 안 좋을 때에나 밸런스가 무너질 때는 심리적인 부분이 오는 편이다. 그래서 루틴도 꾸준히 하고, 내게 필요한 것들을 찾아서 하다 보니, 1군으로 돌아오지 못했었다"고 돌아봤다.

"평상시에도 안 좋을 때가 있는데, 일주일 정도로 금방 고쳐지는 편이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두 달 정도가 걸렸다. 1군에서 던지다 보니, 압박감이 있어서 조금 더 걸렸다. 6~7월 좋았을 때에는 포수가 몸쪽-바깥쪽 사인을 내도 한 가운데만 보고 던졌는데, 상대하는 타자들이 점점 강해지고, 또 좌타 주축 선수들을 상대로 많이 나가면서 ''볼넷 주면 안 돼. 한 가운데 던지면 안 돼. 조금 더 몸쪽, 조금 더 바깥쪽' 하다 보니 그렇게 됐었다."

지금은 어떨까. 홍민기는 "지금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100%는 아니라도 비시즌에 잘 준비한다면, 올해 중반의 퍼포먼스는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웃었다.

한 번 제대로 1군의 맛을 봤다. 그동안 너무나 우여곡절을 많이 겪었던 만큼 내년엔 꾸준히 1군에 있는 것이 목표다. 홍민기는 "올해 너무 많은 경험을 했고, 배웠다. 타이트한 상황에 나가더라도 올해보다는 덜 긴장한 상태로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동안 재활군-2군-군대-재활군-2군에 있다가 올라왔는데, 많은 응원을 받았다. 과분하지만, 이걸 계속 느끼고 싶다. 2군에서는 만족이 되지 않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민기는 "내년에는 2군에 있더라도,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빨리 1군에 가고 싶을 것 같다. 올해 재미도 많이 느꼈고, 그 도파민은 빠져나올 수가 없는 것 같다. 2군에서 1이닝 잘 던지고 내려왔을 때와 1군의 차이는 어마어마하다"며 "내년엔 1군에서 4개월 정도를 뛰는 것이다. 그러다가 좋으면 5개월, 6개월로 늘려 나가고 싶다"고 강조했다.

롯데 자이언츠 홍민기./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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