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서와 WKBL은 처음이지?’ 이상범 감독의 여농일기

부천/이상준 2025. 11. 1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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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기로운 여농생활'을 집필 중인 이상범 감독이다.

'여자 농구 새내기' 이상범 감독에게 2025년은 적응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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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부천/이상준 기자] ‘슬기로운 여농생활’을 집필 중인 이상범 감독이다.

사회 생활을 하는 사람은 누구나 새로운 공간에서의 ‘적응’을 거친다. 단 시간 안에 적응이 마쳐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다. 누구나 집단 내에서 살아남는 방식은 다르니까.

‘여자 농구 새내기’ 이상범 감독에게 2025년은 적응의 연속이다. 2001년 안양 SBS(현 정관장) 코치를 시작으로 줄곧 남자 선수들만 지도해 온 그에게 하나은행 선수단은 여전히 ‘가깝지만, 먼’ 존재다. 


그도 그럴것이 남자 선수와 여자 선수는 접근 방식 자체를 다르게 가져가야 한다. 신체 조건도 다르고, 선수들의 마인드와 배경도 다르다. 훈련 때 눈물을 쏟는 여린 선수도 많다. 이상범 감독에게 이 간극은 크게 다가왔다고 한다.
 

“단순하게 접근해야할 것 같다고 느낀다. 코트에서 지시 사항을 이행하는 속도 차이도 많다. 교체 타이밍도 남자 선수들은 교체를 원하면, 빠르게 알려줬다. 근데 여자 선수들은 교체에 대해서 의견 표출도 못할 때가 있더라. 너무 얼어 버린다. 주눅들어서 힘들다고 이야기도 못하더라. 정선민 코치에게 교체 타이밍에 대한 조언을 듣고 있다. 나도 WKBL에 대해 더 공부해야 한다.” 이상범 감독의 느낀 점 서술 시간이었다. KBL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그에게도 지난 오프 시즌의 경험은 생소했다.

더 성장을 해야 할 자원(박소희, 박진영, 정현, 고서연)들의 이야기가 나올 때는 ‘자신감’을 바라는 말도 남겼다. 더 이상 언니들에게 의존하지 않았으면 하는 감정이 컸다.

그 속에서 원주 DB 사령탑 시절의 경험을 덧붙였다. “예전에 DB 감독을 할 때의 일이다. 김태홍(고려대 코치)이랑 김현호(DB 전력분석)는 늘 감독실에 와서 ‘감독님 저 뛰고 싶습니다. 출전만 시켜주시면, 뭐든 지 다하겠습니다’라고 하더라. 정준원(울산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나가서 죽기 살기로 뛴다. 하나은행의 젊은 선수들도 좀 더 적극적으로 의견 표시도 해주고, 동기부여도 얻어야 한다.”

이상범 감독의 절실한 바람, 17일 열린 개막전에서는 통했다. 이이지마 사키와 김정은과 같은 주축 선수에 의존하지 않는 ‘깔끔한’ 농구가 이어졌다. 이상범 감독이 ‘박씨 자매’라고 일컬은 박소희(14점 8리바운드 3점슛 2개)와 박진영(6점 3리바운드 2블록슛)은 죽기 살기로 뛰었다. 정현과 고서연은 4개의 3점슛을 합작했다. 66-45, 대승의 비결이었다. 상대가 강호 우리은행이었다. 모두의 예상을 깬 승리다.

개막전에서 만든 WKBL 데뷔 승. 경기 후 만난 이상범 감독의 표정은 당연히 밝을 줄 알았다. 그러나 오히려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인터뷰실을 찾았다. “흠 뭐랄까… 몇 경기 더 치러봐야 알 것 같다. 아직도 WKBL에 대해 감을 못 잡은 것 같다. 물론 오늘(17일)은 선수들이 잘해줬지만, 이게 진짜인지는 모른다. 박씨 자매도 아직 갈 길이 멀다.” 오프 시즌의 생소했던 경험이 만든 불확실함이 엿보였다.
그렇지만, 개막전의 하나은행을 본 후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경력직 신입 사원’ 이상범 감독은 연착륙을 잘 하고 있다는 것. 하나은행은 지난 시즌 최하위의 아쉬움을 털 준비를 마쳤다.
#사진_WKBL 제공, 김소희 인터넷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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