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한항공 주주입니다”…울고 싶은데 실적쇼크까지 덮쳤다

정지성 기자(jsjs19@mk.co.kr), 김정석 기자(jsk@mk.co.kr) 2025. 11. 18. 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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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은 역대 최대 인파로 북적이는데 항공사는 역대급 '실적 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동남아시아 등 인기 단거리 노선에만 지나치게 공급을 늘려 과당경쟁이 부메랑이 되면서 주가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항공사 실적과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의 과당경쟁이 지목된다.

특히 일본 노선의 경우 올해 하계 스케줄 기간 국내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증편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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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거리 출혈경쟁·화물 둔화
대한항공 등 영업익 39% ↓
LCC株 한달새 10% 떨어져
[대한항공]
공항은 역대 최대 인파로 북적이는데 항공사는 역대급 ‘실적 쇼크’에 휘청이고 있다. 국내 주요 항공사들이 일본·동남아시아 등 인기 단거리 노선에만 지나치게 공급을 늘려 과당경쟁이 부메랑이 되면서 주가 역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국제선 여객 수는 2400만480명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285만7725명 대비 5.0% 증가한 수치다.

여행객 증가에도 항공사 실적은 줄고 있다. 대한항공 3분기 영업이익은 37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급감했다. 매출도 4조85억원으로 6%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은 3분기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실적 부진은 더 심각하다. 제주항공은 3분기 영업손실 550억원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티웨이항공은 3분기 영업손실이 955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60억원) 대비 16배가량 급증했다. 진에어도 3분기 영업손실 225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익 402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항공사들의 펀더멘털(기초체력)이 흔들리자 주가 역시 줄줄이 꺾였다. 대한항공은 최근 한 달 새 주가가 3.36% 하락했다. 최근 한 달간 코스피는 9.09% 상승했지만 항공주는 대부분 하락했다. 아시아나항공도 6.18% 주가가 떨어졌으며 제주항공(-11.22%)과 티웨이항공(-10.54%) 등 LCC들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항공사 실적과 주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은 일본·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에서의 과당경쟁이 지목된다. 엔데믹 이후 대부분 항공사가 수요가 높아진 단거리 노선에 집중 취항하면서 공급 과잉이 심해졌고 항공료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익성이 크게 떨어졌다.

특히 일본 노선의 경우 올해 하계 스케줄 기간 국내 항공사들이 경쟁적으로 증편에 나섰다. 제주항공은 인천~오사카 노선을 하루 4회에서 7회로 대폭 늘렸고 아시아나항공은 나리타·삿포로·오키나와 등 주요 노선을 증편했다.​ 진에어는 인천~이시가키지마 노선에 주 5회 단독 취항했고 티웨이항공도 일본 중소도시 노선을 확대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앞지르면서 역효과가 났다. 7월부터 일본 대지진설 확산과 엔화 강세로 수요가 줄면서 항공사들은 운임 할인 경쟁에 내몰렸다. 업계 관계자는 “여객이 몰리는 일본·동남아 노선으로 LCC들이 몰리면서 좌석이 과잉 공급됐고 운임 할인 경쟁도 심해졌다”고 말했다.​

고환율도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올해 3분기 원·달러 평균 환율은 1388원으로 작년 3분기 1358.57원보다 올랐다.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주요 비용이 달러로 결제되는 만큼 환율 상승은 항공사 수익성에 직격탄이 됐다.​

인건비 등 고정비 증가, 추석 연휴 이연(작년 9월→올해 10월), 미국 입국 규정 강화 등 변수도 3분기 실적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조지아주 한국인 구금 사태 등으로 인한 미주 여객·상용 수요 둔화도 일시적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관세 리스크 확대 영향으로 그간 실적 상승을 견인해온 화물 부문 성장세도 둔해졌다. 대한항공의 3분기 화물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531억원 감소한 1조667억원을 기록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특가 경쟁에서 벗어나 부가서비스 확대, 정비사업(MRO) 진출 등 중장기 경쟁력 강화 방안 마련이 시급하다”며 “특히 LCC의 경우 일본 노선 의존도를 낮추고 수익 구조를 개선하지 않으면 업계 전체가 지속가능성을 담보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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