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50만원까지 올랐다…“그래도 못구할걸?” 호텔 케이크 전쟁

김수연 2025. 11. 18. 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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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특급 호텔, 고가 크리스마스 케이크 경쟁
신라호텔, 지난해 40만원 최고가 케이크 또 경신
워커힐 38만원·파르나스 35만원·포시즌스 30만원
“비싸도 품절…비용 부담 크지만 접점 확대 차원”

연말을 앞두고 국내 특급 호텔 사이에서 프리미엄 케이크 출시 경쟁이 벌어졌다. 50만원짜리 역대 최고가 케이크까지 등장해 눈길을 끈다. 여름엔 빙수, 겨울엔 케이크로 F&B 매출을 견인하겠다는 구상이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까지 공개된 크리스마스 시즌 특급 호텔 케이크 중 최고가는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서울신라호텔의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The Finest Luxury)’다. 지난해 최고가보다 10만원 오른 50만원이 책정됐다. 지난해 특급 호텔들이 내놓은 크리스마스 케이크 중 최고가 역시 신라호텔에서 출시한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였는데, 또 최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는 재료 준비부터 숙성·필링 제작까지 모두 수작업으로 이뤄진다. 완성까지 최대 7일이 걸린다. 케이크 상단에는 쇼콜라티에가 만든 초콜릿 아트워크가 얹혀 있고 이를 들어 올리면 케이크 중앙에서 화이트 트러플 모양의 초콜릿이 등장한다. 초콜릿을 반으로 자르면 생 화이트 트러플 조각이 향과 함께 퍼지도록 구성됐다.
서울신라호텔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 호텔신라 제공
 
희소한 재료 영향으로 하루 최대 3개만 판매된다. 블랙 트러플 가격의 3~4배에 달하는 생 화이트 트러플도 함께 사용한 게 특징이다. ‘마시는 황금’이라고도 불리는 프랑스 디저트 와인 ‘샤또 디켐’도 들어있다.

서울신라호텔은 이와 함께 홀리데이 스페셜 케이크 4종을 추가로 선보인다. 올해 업그레이드한 ‘더 조이풀 신라베어(The Joyful Shilla Bear)’는 ‘신라베어’가 선물 상자를 안고 있는 디자인으로, 여섯 가지 맛을 각각 수작업으로 만들어 하루에 최대 7개만 만나볼 수 있다. 크리미한 치즈 케이크부터 진한 밀크·다크 초콜릿 가나슈, 산딸기 앙글레이즈 크림까지 하나의 케이크에서 다양한 맛과 식감을 즐길 수 있다. 최소 30시간 이상의 제작 과정이 소요되며, 가격은 35만원이다.

이외에도 △트러플 케이크 실속형 ‘누아 트러플 미니(8만원)’ △트리 케이크 원조인 ‘화이트 홀리데이(18만원)’ △레드벨벳 케이크 ‘루미너스 레드(16만5000원)’도 출시한다. 더 조이풀 신라베어와 루미너스 레드는 오는 24일부터, 더 파이니스트 럭셔리와 화이트 홀리데이, 누와르 트러플 미니는 12월1일부터 구입할 수 있다. 사전 예약제로 운영되며 조기 마감될 수 있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케이크 수요가 높은 연말을 맞아 기존 판매하는 케이크에 더해 최고의 파티시에들이 장인 정신과 예술적 감각을 담아낸 홀리데이 스페셜 케이크를 한정 출시했다”며 “고객 수요가 증가하는 만큼 실속형 상품부터 최고급 식자재를 사용한 럭셔리 상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케이크를 선보이게 됐다”고 말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2025 뤼미에르 블랑슈’.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제공
 
호텔신라뿐 아니라 주요 특급 호텔들도 프리미엄 케이크 경쟁에 뛰어들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는 화이트 초콜릿으로 꾸민 눈 덮인 마을 콘셉트의 ‘2025 뤼미에르 블랑슈’ 케이크를 38만원에 선보였고,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시그니처 케이크 ‘메리고라운드’를 35만원에 50개만 한정 판매한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다크 초콜릿 무스와 블랙 트러플 크림을 넣은 ‘다이아몬드 포시즌스 리프’를 30만원에 출시했다. 아직 롯데호텔의 케이크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다른 호텔과 비슷한 수준으로 전망된다.

크리스마스 케이크는 매 겨울 호텔들이 기술력과 정체성을 앞세워 경쟁하는 대표적 프리미엄 상품으로 꼽힌다. 매년 최고가를 경신해 소비자들 사이에서 “비싸다”는 불만이 항상 잇따르기도 한다. ‘디저트플레이션’(디저트+인플레이션) 우려도 나온다. 실제 호텔들은 케이크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원재료 값과 인건비 상승, 디자인 업그레이드 등을 꼽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다이아몬드 포시즌스 리프’. 포시즌스 호텔 제공
 
하지만 가격이 인상돼도 소비자 수요는 꾸준해 올해도 완판 행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스몰 럭셔리’ 트렌드가 계속되며 가격 인상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올해 여름에도 주요 호텔들이 일제히 망고빙수 가격을 올렸지만 매일 준비 물량이 소진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F&B는 전문 인력 유지와 고급 식재료 사용 때문에 비용 부담이 상당하다. 소비자 접점 확대를 위해 이벤트성으로 선보이는 이유가 더 크다”며 “객실과 연회장에 비해 더 큰 수익을 내진 않지만, 집객 효과 등 복합적인 측면에서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이어 “매년 호텔들이 선보이는 프리미엄 빙수와 케이크가 높은 가격임에도 완판 행렬을 이어가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라며 “젊은 소비자층 사이에서 경험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은 만큼 이 같은 흐름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수연 기자 soo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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