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디지털 경쟁력 급락, 인재 없이 GPU만으로 강국 되나

2025. 11. 18. 0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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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별 디지털 역량 평가에서 한국이 6위에서 15위로 추락했다.

IMD는 그제 발표한 보고서 '2025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의 순위를 대폭 강등했다.

IMD가 우리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를 깎아내렸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하지만 IMD 보고서는 하드웨어 확보만으로 디지털 경쟁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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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별 디지털 역량 평가에서 한국이 6위에서 15위로 추락했다. IMD는 그제 발표한 보고서 ‘2025 세계 디지털 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의 순위를 대폭 강등했다. 디지털 강국을 자부해온 우리에겐 충격적인 소식이다. 이 평가에서 한국은 2017년 19위에서 2020년 8위까지 급등한 뒤 2021년 12위로 떨어졌다가 바로 반등해 2022년 8위, 2023~2024년 6위를 기록했다. 이렇던 우리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가 돌연 급락해 거의 10년 전 수준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IMD는 세계적으로 공신력이 높은 교육·연구기관이며, 이번 보고서는 40가지 통계와 21가지 서베이를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다. 그러니 객관성을 의심하기 어렵다. IMD가 우리의 디지털 경쟁력 순위를 깎아내렸다면 그럴 만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세부 분야별 평가를 들여다보면 알 수 있다. 우리나라는 연구개발 투자를 비롯한 ‘과학적 집중’에서만 지난해 4위에서 올해 1위로 순위가 상승했을 뿐 나머지 거의 모든 분야에서 순위가 하락했다.

특히 해외 인재 유치를 비롯한 ‘재능’ 분야 순위가 19위에서 49위로 강등돼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연구개발 관련 입법을 포함한 ‘규제’ 분야가 18위에서 38위로, 사이버 보안과 민관협력을 포함한 ‘정보기술(IT) 통합’ 분야가 6위에서 20위로 밀렸다. 실제로 우리는 해외 인재 유치에 소극적일 뿐만 아니라 국내 인재의 해외 유출을 막지 못하고 바라보고만 있다. 디지털 기술과 산업 발달을 저해하는 법규는 수두룩하게 방치되고 있다. 사이버 보안 투자가 미흡해 공공과 민간 전산망에 대한 대규모 해킹 사고도 빈발하고 있다. 이런 취약점들은 서두른다고 해도 당장 해소가 어렵다.

최근 엔비디아가 한국 정부와 기업들에 총 26만 장의 최신형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계기로 정부가 표방해온 ‘인공지능(AI) 3대 강국’ 실현을 따 놓은 당상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하지만 IMD 보고서는 하드웨어 확보만으로 디지털 경쟁력이 보장되는 것은 아님을 보여준다. 인재도 많이 확보해야 하고, 관련 법과 제도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함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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