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위기도 비켜간 여수, 이리 휘청인 건 처음”

“IMF(국제통화기금) 외환 위기도 비켜간 여수가 휘청거린 건 역사상 처음이에요. 산업 체질을 바꾸는 거 말고는 답이 없습니다.”
정기명 전남 여수시장은 17일 본지 인터뷰에서 “여수 경제가 너무 어렵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유가 뭐라고 보나.
“여수는 석유화학 산업 의존도가 대단히 높다.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국가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이 여수 전체 고용의 42%를 차지한다. 그런데 최근 석유화학 산업이 고유가와 글로벌 수요 부진, 중국·중동발 공급과잉 탓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안 그래도 탄핵 정국, 불경기 등으로 위태로웠던 상권이 더 어려워졌다. 구도심 상권의 공실률이 30% 정도로 가장 심각하다. 3집 중 1집은 비었다는 뜻이다.”
-산단 상황은 어떠한가
“석유화학 기업들이 지갑을 닫고 있다. 신규 투자는 물론이고 공장 시설 정비도 연기하고 있다. 이는 일용직·기간제 근로자들의 고용 악화로 이어졌다. 여수 석유화학 대기업 3곳의 신규 채용 인원은 2022년 391명에서 올해 14명으로 3년 새 96% 줄었다. 한 대기업은 2년 전부터 신규 채용을 아예 하지 않고 있다.”
-시 행정에도 영향이 있나
“1년 만에 지방세 수입이 1000억원 감소했다. 여수는 지방세 수입의 48%를 여수산단에 의존해왔다. 그런데 2023년 여수산단 기업들의 지방세 납부액이 1940억원에서 지난해 937억원으로 1000억원 줄었다. 실적이 나빴기 때문이다. 그만큼 시 살림도 팍팍해졌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체질 개선이 쉬운 일이 아니다. 꽤 진통이 있을 것 같은데
“정부는 ‘선(先) 자구 노력 후(後) 지원’ 원칙을 내세웠으나 기업에도 당근이 필요하다. 산업용 전기료 인하, 세제 혜택 등 지원이 있어야 구조 조정도 탄력을 받을 것 같다.”
-지역 경제를 살릴 해법이 있나
“올해 여수 사랑 상품권을 1335억원어치 발행했다. 역대 최대 규모다. 작년(867억원)보다 54% 늘린 것이다. 산업 위기 선제 대응 지역으로 지정되면서 받은 국비(보통교부세)도 지역 경제 회복에 우선 투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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