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과정…다양한 시도 통해 내것 찾아야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2025. 11. 18.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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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골프 전설 신지애 인터뷰
올해도 1승 포함 톱10 9번
日서 변함없는 경쟁력 과시
11년째 주니어 대회 개최
현장 찾아 꿈나무들 챙기고
성장 도울 특별한 조언 건네
37세에도 변함없는 경쟁력을 과시하며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지애가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정우 기자
신지애(37)의 프로 커리어를 보면 더 이상 이룰 게 없어 보인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를 비롯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상금왕, 프로 통산 67승 등 여러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신지애에게 만족이란 없다. 지난 9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와 LPGA 투어가 공동 주관한 토토 재팬 클래식 최종일 경기가 기상 악화로 취소되면서 역전 우승이 무산되자 억울한 마음에 잠을 자지 못할 정도로 신지애는 여전히 골프에 미쳐있다.

올해로 11년째 한국에서 개최된 신지애배 주니어 골프 대회를 앞두고 최근 매일경제와 인터뷰를 한 신지애는 “이기고 싶지 않았던 대회는 단 하나도 없다”며 “잘하고 싶은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계속해서 커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 5월 JLPGA 투어 메이저 월드 레이디스 챔피언십 살롱파스컵 정상에 오른 신지애는 올해에도 변함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1승을 포함해 톱10에 9번 이름을 올린 그는 메르세데스 랭킹 12위를 달리고 있다.

토토 재팬 클래식의 아쉬움을 빠르게 떨쳐낸 그는 평소처럼 하루 24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며 다음 대회를 준비하고 있다. 신지애는 “이 대회를 치르면서 더 잘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 가슴속에 뜨거운 에너지를 남은 시즌에 토해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매년 바쁜 일정을 쪼개 자신의 이름을 건 주니어 대회를 찾는 신지애는 올해도 현장을 지켰다. 연습 라운드가 열린 지난 10일부터 최종일 우승자가 탄생한 12일까지 전남 곡성군에 위치한 광주컨트리클럽에서 골프 꿈나무들을 살뜰히 챙겼다. 후배들 질문 하나하나를 빼놓지 않고 답하는 그의 모습에는 후배들을 향한 애정이 듬뿍 담겨 있었다. 신지애는 “몸이 피곤하고 시간적으로 여유가 없는 건 사실이지만 후배들에게 새로운 꿈과 기회를 주러 가는 만큼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볍다”고 설명했다.

주니어 선수들이 신지애에게 가장 궁금해하는 건 강인한 정신력이다. 매년 멘탈과 관련된 질문을 수십 개씩 받는다. 신지애는 “부담감은 무엇인가를 이루고 싶을 때 자연스럽게 생기는 감정”이라며 “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원하는 스윙과 샷을 할 수 있도록 준비를 철저하게 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에 대해서는 망설임 없이 “노력”을 꼽았다. 올해 37세가 된 신지애가 동료들이 대부분 은퇴한 지금까지도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비결은 ‘노력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신념 때문이다.

실패를 성공으로 가는 과정이라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애정 어린 조언도 건넸다. 신지애는 “누구나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라며 “그러나 나는 실패는 없다고 생각한다. 단지 결과가 만족스럽지 못한 것이고, 스스로를 보완해 성공에 조금씩 다가가는 과정이라고 본다. 계속해서 도전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스윙과 함께 다양한 기술을 연마할 수 있는 중요한 시기가 아마추어 때다. 기본기를 탄탄하게 다지면서 시행착오를 겪어야 내게 맞고 맞지 않는 것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나도 이 과정을 통해 스윙, 루틴, 식습관, 몸관리 등 내 것을 찾게 됐다”고 덧붙였다.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11회, 10회째를 맞은 신지애배 주니어 골프 대회를 거쳐 프로골퍼가 된 선수들을 보면 남다른 뿌듯함을 느끼고 있다. LPGA 투어 챔피언이 된 유해란과 이소미, 야마시타 미유, 이와이 치사토·아키에 쌍둥이 자매(이상 일본) 등이 신지애가 주최하는 대회에 출전했던 대표적인 선수들이다.

신지애는 “주니어 대회에서 만났던 선수들과 프로 대회에서 경쟁한다는 게 지금도 신기하다. 이들에게 더욱 좋은 에너지를 주고 멋진 선배로 남기 위해 앞으로 더 고민하고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JLPGA 투어 2025시즌은 오는 20일 일본 에이메현 마쓰야마시 엘리에어 골프클럽에서 개막하는 다이오 페이퍼 엘리에어 레이디스 오픈과 최종전 JLPGA 투어 챔피언십을 남겨놓은 상황이다. 신지애가 남 시즌 1승 이상을 거두면 JLPGA 투어 통산 30승을 달성해 영구 시드를 받게 된다.

37세에도 변함없는 경쟁력을 과시하며 최고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신지애가 남은 시즌 활약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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