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창녕서 출토 ‘가야 칼 황금글씨’ CT로 재판독

이종훈 2025. 11. 17.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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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녕에서 100년 전 출토된 가야의 고대 칼에 새겨진 황금빛 글씨의 정확한 의미가 최신 과학기술을 통해 드러났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창녕 교동 11호분에서 발견된 '상감명문대도(象嵌銘文大刀)'를 재조사한 결과, 금실로 새긴 7자의 글귀를 "上部先人貴常刀(상부선인귀상도)"로 판독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재판독 결과는 오는 12월 1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공개되며, 내년 말 발간될 '창녕 교동 11호분' 발굴보고서에도 실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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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박물관 ‘상감명문대도’ 재조사 해독 어렵던 글자 획 찾아 7자 완성 이달말까지 전시… 내달 학계 발표

창녕에서 100년 전 출토된 가야의 고대 칼에 새겨진 황금빛 글씨의 정확한 의미가 최신 과학기술을 통해 드러났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창녕 교동 11호분에서 발견된 ‘상감명문대도(象嵌銘文大刀)’를 재조사한 결과, 금실로 새긴 7자의 글귀를 “上部先人貴常刀(상부선인귀상도)”로 판독했다고 17일 밝혔다.
창녕 교동 11호분 명문대도 유물(위)과 명문대도 X-선 사진./국립김해박물관/

창녕 교동 11호분 명문대도 유물(위)과 명문대도 X-선 사진./국립김해박물관/

이 대형 무덤은 1918년 일본인 고고학자 야쓰이 세이이쓰에 의해 처음 발굴됐으며, 당시 금상감 칼과 금동관, 은제허리띠 등 귀중한 유물들이 다수 출토돼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특히 상감명문대도는 칼 표면에 홈을 파고 금실로 글씨를 새긴 희귀한 유물로, 삼국시대 제작된 같은 기법의 유물은 한국과 일본을 통틀어 단 3점뿐이다.

명문은 1984년 보존 처리 중 처음 발견됐고, 이후 국내외 학계에서 다양한 해석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일부 글자는 마모로 인해 정확한 해독이 어려웠고, 글자의 수와 의미를 놓고도 의견이 분분했다.

이번 재판독은 CT(컴퓨터 단층촬영) 기법을 도입해 숨겨진 획을 찾아내는 등 고해상도 3차원 분석을 통해 이루어졌다.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센터와 인문학 자문위원들의 협업으로 검증을 마쳤다.

이번 분석에서 첫 글자는 기존 추정 수준을 넘어 ‘上’으로 확정됐고, 여섯 번째 글자도 정밀 분석을 통해 ‘常’으로 읽혔다. 마지막 글자는 기존의 ‘乃’ 해석 대신 ‘刀’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이로써 35년간 이어진 명문 해석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국립김해박물관은 이 칼의 명문이 ‘선대의 귀한 상급자가 사용한 칼’로 풀이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글자 수가 적고 기록이 드문 가야사 연구에서 드문 문헌 자료로, 고대 한반도와 주변국 간의 정치·문화 관계를 조명하는 중요한 실마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재판독 결과는 오는 12월 12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심포지엄에서 공개되며, 내년 말 발간될 ‘창녕 교동 11호분’ 발굴보고서에도 실릴 예정이다. 실물 유물은 11월 30일까지 국립김해박물관 상설전시실에서 특별 공개되며, 이후 보존처리를 거쳐 2026년 상반기 특집전으로 다시 선보일 계획이다.

이종훈 기자 lee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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