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고물가에 성난 민심…트럼프, 관세 면제 등 고심
【앵커】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남미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고물가에 민심이 악화하자 부랴부랴 대책 마련에 나선 건데요,
하지만 "관세가 미국을 부유하게 만들 것"이라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에 대한 철학은 여전히 변함이 없습니다.
김준우 월드리포터입니다.
【아나운서】
미국 최대 명절인 추수감사절을 앞두고, 시민들은 즐거움보다는 걱정이 더 앞섭니다.
장바구니 물가가 너무 올랐기 때문입니다.
9월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전체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보다 2.7%나 올랐습니다.
[테아 프라이스 / 버지니아 시민 : 식료품 가격, 집세, 육아 비용 등 모든 것이 전례 없는 방식으로 악화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심각했던 적은 없었습니다. 이렇게 힘든 적도 없었어요.]
고물가에 대한 민심 악화는 이달 초 미니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참패라는 결과를 낳았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최근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0%에 그쳤습니다.
임기 첫해 기준 역대 대통령 지지율 가운데 최저 수준입니다.
위기감을 느낀 트럼프 대통령은 소고기와 바나나 등 중남미산 농산물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일부 식품 가격을 낮추고 싶을 뿐입니다. 대부분의 식품은 관세를 조금 낮추면 가격이 내려갈 겁니다.]
이 밖에도 처방약 가격 인하를 위해 제약사와 추가 협상을 하고, 50년 만기의 초장기 모기지 정책으로 주택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안 등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또, 미국인 1인당 2천 달러, 우리 돈 약 293만 원의 관세 배당도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저소득층과 중산층에게 각각 2,000달러를 지급하면 부자를 제외한 모든 사람이 혜택을 받게 됩니다. 이건 허구가 아닙니다. 진짜 돈입니다. 다른 나라에서 오는 돈입니다.]
하지만 이런 조치들이 효과를 볼 것인지는 부정적입니다.
관세를 없애도 실제 소비자 물가에 반영되는 데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입니다.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은 내년 상반기쯤 물가가 안정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정책 방향을 바꿀 생각이 없습니다.
오히려 자신의 경제 정책에는 문제가 없으며, 공화당이 제대로 홍보하지 못했다고 불만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관세 배당도 의회 승인과 세출 절차가 필요해, 대통령 단독으로 추진하기 어렵다는 지적입니다.
월드뉴스 김준우입니다.
<구성 : 송은미, 영상편집 : 용형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