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기획1]'젊은 인구 떠나는 세종'..아이 키우기 힘든 도시의 민낯
【 앵커멘트 】
한때 전국에서 가장 높은 출산율과 폭발적인 인구 증가로 주목받았던 세종시 인구 증가세에 빨간 불이 켜졌습니다.
5~9세 아동과 부모 세대인 40~44세 인구는
1년 사이 4천 명이나 줄었고, 0~4세와 35~39세 인구도 천여명 이상 감소했습니다.
중장년과 노년층이 늘면서 전체 인구는
소폭 늘었지만, 젊은 세대의 이탈로
세종시 인구는 3년 째 40만 명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TJB는 앞으로 세 차례에 걸쳐
성장이 멈춘 세종시의 현실과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짚어봅니다.
오늘은 그 첫 순서로 세종 시민인 제가 직접
젊은 인구가 세종을 떠나는 이유를
알아봤습니다.
【 기자 】
▶ 스탠딩 : 이수복 / 기자
- "세종시 보람동에 사는 저는
임신 7개월 된 아내와 함께
아이를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예비 아빠입니다.
보건소에서 이 같은
임산부 뱃지를 받았지만
타 지역과 비교하면,
출산율 전국 1위에 빛나는 세종의
출산 관련 지원 정책은
빈약하기 그지없습니다."
바로 옆 청주시는 여기에 더해
1세부터 6세까지 아이 생일마다
최대 200만 원 상당의 출산 육아수당도
지급합니다.
세종에는 대부분 지자체에서 시행 중인
임산부 교통비 지원도 공공산후조리원도 없습니다.
출생아 수에 비해 조리원 수가 적다 보니
산후조리원 평균 비용은 2주 기준,
383만 원으로 충청권에서 가장 비쌉니다.
▶ 인터뷰 : 조영미 / 세종시 아름동
- "출산 비용을 지원해 준다던가 아니면 아기 낳고 나서도 이렇게 주는 돈, 받을 수 있는 돈 같은 것도 되게 적더라고요."
▶ 스탠딩 : 이수복 / 기자
- "아이가 밤중에 아파도 문제입니다. 야간과 휴일에 소아가 진료가 가능한 '달빛어린이병원'은 세종에 단 한 곳뿐입니다. 대전은 6곳, 청주는 4곳, 세종보다 인구가 적은 아산도 2곳이 지정돼 있습니다."
▶ 인터뷰 : 소아과 내방 부모
- "어플로 (예약을) 할 때 좀 대기가 많아서.. 그런 것들은 아기가 워낙 많으니까"
방과후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을 위한
시설도 부족합니다.
세종 지역 아동센터와
다함께 돌봄센터는 각각 13곳과 10곳.
대전은 136곳과 37곳으로 도시 규모 차이를
감안해도 큰 격차입니다.
마땅한 학군지도 없다 보니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자녀 학업을 위해 대전이나 청주로
이사를 고민하는 가정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초등학교 학부모
- "실제 (대전으로 이사) 나가는 사람, 제 주변에 아는 사람이 2명이나 있어요. 중학교 가면 학군 때문에 초등학교 5학년 때 대전으로 다시 가던데요."
▶ 스탠딩 : 이수복 / 기자
- "젊은 세종 시민들은 매매가 대비 전세가격이 저렴해 한때 신혼부부들이 몰렸던 세종이 더 이상 매력적인 거주지로 다가오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아이 낳고, 키우고, 교육시키기 어려워져 젊은 인구가 급속하게 빠져나가는 세종의 현실, 대책 마련이 시급해 보입니다.
TJB 앵커리포트 이수복입니다."
(영상취재 김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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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복 취재 기자 | subok@tj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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