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박찬호 없는 내야…4가지 선택지

주홍철 기자 2025. 11. 17. 21:11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박찬호 이탈 충격, 내야 재편 불가피
- 김규성·박민·정현창 조합이 현실적 1안
- 김도영 전환도 가능성은 있지만 부상 여파 변수
- 아시아쿼터·트레이드 실효성은 미지수
사진은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규성(사진 上)과 박민 선수.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의 내야 수비 중심이던 박찬호가 두산으로의 이적이 유력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KIA는 내년 시즌 유격수 공백을 최소화하는 작업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14일 복수의 매체 보도에 따르면 박찬호와 두산은 ‘4년 총액 80억 원’ 수준에서 큰 틀의 합의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옵션과 계약 기간 조율만 남겨둔 상태이며, 이르면 이번 주초 계약이 마무리될 전망이다.

박찬호의 이탈 가능성이 커지면서 KIA 내야는 예상보다 큰 변화를 마주하게 됐다. 그는 올 시즌 1천114⅓이닝을 소화하며 팀 유격수 이닝의 85% 이상을 책임졌다. 단순히 출전 시간이 많은 주전이 아니라, 수비의 기준점에 가까웠다. 깊숙한 타구 처리, 전진 수비 판단, 정확한 송구 등에서 리그 상위권 기량을 보여주며 내야 안정의 축 역할을 해왔다. 그의 이탈은 한 포지션의 공백을 넘어, 수비 시스템 전반이 흔들릴 수 있는 문제로 이어진다. KIA로선 조속한 대응이 필요하지만, 뚜렷한 해법을 찾기란 쉽지 않아 보인다.

우선, KIA가 내년 시즌 선택할 수 있는 유격수 방안은 몇 가지로 정리된다. 가장 거론되는 제1안은 김규성을 중심으로 한 내부 주전 체제다. 김규성은 올 시즌 여러 포지션을 오가며 경험을 쌓았고, 수비 범위와 송구 안정성에서도 무난한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박민과 정현창 등 젊은 자원을 더해 부담을 분담하는 방식도 고려 대상이다. 그러나 세 선수 모두 공격력에서 확실한 플러스 자원으로 평가받긴 어렵고, 한 시즌을 온전히 버틸 체력 역시 과제로 남는다. 유격수는 체력 소모가 큰 포지션인 만큼, 상황에 따라 2-3명이 나눠 뛰는 분할 기용이 불가피해 보인다. 내년 스프링캠프에서 이 같은 조합 실험이 우선적으로 이뤄질 필요가 있다.

또 다른 대안은 3루수 김도영의 유격수 전환이다. 김도영은 고교 시절 유격수 주전이었고, KIA 입단 후에도 그 능력은 꾸준히 언급돼왔다. 다만 올 시즌 부상 여파와 체력 부담을 감안하면 불확실성이 남아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현재 전력 구성과 선택지 폭을 고려하면, 김도영 카드는 여전히 현실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아시아쿼터 활용도 제도적으로는 가능하지만, 실효성은 높지 않다. 유격수는 20만 달러 선에서 공수 겸비형 외국인 자원을 찾기 어렵고, 시행 첫해부터 즉시전력으로 쓰기엔 리스크가 크다. KBO 특유의 타구 흐름과 작전 중심의 경기 템포에 적응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외국인 내야수가 KBO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KIA가 이 카드를 ‘보조 플랜’ 이상으로 활용할지는 지켜봐야 한다.

외부 대체가 어려운 만큼, 트레이드 시장은 예비 옵션으로 남아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였던 박찬호가 빠지면서 수준급 외부 FA 유격수 자원은 전무하다. 이에 KIA는 불펜 자원이나 1군 레벨 투수를 묶은 트레이드를 통해 내야수를 확보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특히 마운드에 고민이 있는 구단들과는 필요 자원이 맞아떨어질 여지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방법론에 불과해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결국 KIA의 내년 유격수 로스터는 김규성·박민·정현창 등 조합 운용, 김도영 카드, 아시아쿼터 활용, 그리고 트레이드 탐색까지 4갈래 정도로 압축된다. 박찬호가 쌓아온 기록과 존재감은 분명 압도적이었다. 그만큼 KIA가 내년 시즌을 준비하며 풀어야 할 숙제는 결코 가볍지 않다. 내야 수비의 중심축을 어떻게 다시 세울 것인가. 그 답을 찾는 과정이 곧 KIA의 새로운 시즌 준비의 출발점이 되고 있다.

/주홍철 기자 jhc@kjdaily.com

Copyright © 광주매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