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책] 눈높이 독서 정책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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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이 1년간 책을 한 권이라도 읽었음을 보여주는 종합 독서율의 경우 43.0%, 종합 독서량은 연간 3.9권으로 2021년 결과보다 4.5%, 0.6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어쩌다 책을 찾아 읽는 간헐적 독자나 독서와 담을 쌓은 비독자를 위한 독서 콘텐츠는 어떻게 기획하고 만들고 제안해야 할지 보다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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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국민독서실태조사에 따르면 성인이 1년간 책을 한 권이라도 읽었음을 보여주는 종합 독서율의 경우 43.0%, 종합 독서량은 연간 3.9권으로 2021년 결과보다 4.5%, 0.6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년 주기 통계 결과가 계속 하락 추세였기에 독서율 감소에 대한 우려나 출판시장 불황에 관한 소식은 이제 더 이상 ‘뉴스’라고 말하기 어려울 지경이다.
국가가 나서 ‘누가 얼마나, 무엇을 읽었나’를 조사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독서 기반 지식화 능력이 국가경쟁력을 강화하거나 개인의 행복 추구에 필요한 기본 역량이기 때문이다. 국가검진을 통해 국민 건강을 챙기는 것과 비슷하다. 읽기의 목적을 분명하게 알고 있고 좋은 책을 선별한 능력도 있고 고급 문해력도 갖춘 충성 독자는 읽기의 즐거움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기에 덜 걱정스럽다. 그러나 어쩌다 책을 찾아 읽는 간헐적 독자나 독서와 담을 쌓은 비독자를 위한 독서 콘텐츠는 어떻게 기획하고 만들고 제안해야 할지 보다 더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20여년 전 서울시와 함께 진행했던 초중고 대상 독서문화 사업이 떠오른다. 충성 독자 지원뿐만 아니라 비독자를 찾아내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다양한 독서 기회를 제공했는데 교사 연수, 학교별 맞춤 도서와 독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교실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서가를 제작해 ‘찾아가는 도서관 서비스’도 운영했다. 교사, 작가, 문화기획자와 협업해 진행했으며 성과도 좋았다. 특히 어느 고등학교에서 진행한 비독자 대상 열혈 분투기가 기억에 남는다. 학교 도서관 이용 기록을 조사해 비독자, 간헐적 독자를 찾아낸 후 일대일 관심 쏟기를 실행했다. 책을 한 번도 대출 안 했던 비독자에게 이동 서가와 함께 찾아가 이야기를 나누며 관심사와 눈높이에 맞는 책을 추천하고 일주일 후 다시 이야기를 나눴다. 정말 에너지가 많이 들었지만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진 결과 1년 후 변화가 일어났다. 비독자가 간헐적 독자가 되고 충성 독자로 성장하는 과정이 정말 놀라웠다.
독서의 즐거움과 유익함을 경험하지 못한 비독자나 아직 몸에 익지 않은 간헐적 독자는 책 읽기 과정이나 성취에 관한 배경지식이 비활성화돼 있기에 독서로의 진입 과정에서 인지적·심리적 방어기제가 작동한다. 따라서 더욱 세심하고 친절하게 눈높이에 맞는 독서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
정부도 제4차 독서문화진흥 기본계획에 이런 고민을 담아 ‘비독자의 독자화’를 목표로 2028년까지 여러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비독자 대상으로 다양한 주제의 독서클럽을 운영하거나 지역 기반 독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하는 한편 추상적 캠페인은 지양하고 실제 독서 수행형 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현실적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 효과에 대해서는 아직 의문의 여지가 있고 비독자에 치중하다 보니 충성 독자를 너무 잡은 물고기 취급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하지만 비독자에 대한 지속적 관심과 끊임없이 다양하게 이뤄지는 독서 기회 제공은 분명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국민독서실태조사도 무엇을 얼마나 읽었느냐보다 어떻게 읽느냐에 방점을 두고 문항을 설계하면 좋겠다. 그래야 더욱 실체적 독서 정책을 수립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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