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발의 삶이 책으로”…‘곡성 어르신 이야기’ 큰 울림

곡성=김영필 기자 2025. 11. 17.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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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명 생애 기록 출판기념회 개최
올해로 9년째 200여명 구술 채록
“한 시대 살아낸 기록…곡성의 자산”
최근 곡성군민회관에서 열린 ‘곡성 어르신들의 인생이야기’ 구술집 출판기념회에서 조상래 곡성군수, 구술 참여 어르신 등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곡성군 제공>
곡성 어르신들이 걸어온 삶의 흔적을 담은 목소리가 한 권의 책으로 묶여 지역사회에 깊은 울림을 전하고 있다.

17일 곡성군에 따르면 최근 곡성군민회관에서 ‘곡성 어르신들의 인생이야기’ 구술집 출판 기념회가 개최됐다.

이번 출판기념회는 어르신들의 자긍심과 성취감을 높이고 그 경험을 지역사회와 공유함으로써 세대 간 공감의 장을 마련하고자 기획됐다.

곡성군은 2017년 전국 최초로 어르신 인생을 구술집으로 엮는 사업을 시작해 올해로 9년째를 맞았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출판기념회가 열리면서 다시 한번 행복을 선사해 주목을 받았다.

군은 매년 읍·면별로 2명씩 선정해 지금까지 200여명의 생애사를 기록했으며, 단순한 삶의 채록을 넘어 지역 생활문화·역사·공동체 기억을 다음 세대에 전하는 고유 문화사업으로 자리 잡았다.

출판기념회에는 조상래 군수와 부인 주경희 여사, 강덕구 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군의원, 심정섭 곡성군노인회장, 방현용 농협곡성군지부장, 곡성향교 조희용 전교, 곡성군노인회 전승길 부회장과 고영길 노인대학장, 11개 읍·면 노인회장 및 읍면장, 집필을 총괄한 곡성일보 김래성 대표, 정연우 논설위원, 구술 참여자 가족 등 15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행사는 ▲식전행사와 개회식 ▲경과보고 ▲주인공 어르신 영상 상영 ▲발간사 ▲축사 ▲답사 ▲어르신 토크 ▲구술집 전달식 순으로 진행됐다.

올해 구술집 참여자는 총 22명으로 인생 후반에 쉽게 찾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던 자신의 행복감을 높여준 ‘곡성 어르신들의 인생이야기’를 보고 한결같이 환한 미소와 감회 깊은 소감을 전했다.

입면에 거주하는 이점례(101·여)씨는 “백발이 성성허니 오래 살다 보니 이런 자리에도 와보고 고맙소”라며 “글고 오래 살아, 나라 못헐 일 시키요~ 미안허요~”라고 말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또 다른 참가자는 “7남매 중 장남인데 어머니를 일찍 여의고 한 집에서 아버지와 동생들까지 10명이 살 정도로 힘겨운 시간이 있었다”며 “어려운 시절도 보람 있었는데, 이런 이야기가 책으로 엮여 볼 수 있게 돼 뜻깊고 감사하다”고 눈물을 훔쳤다.

조상래 군수는 “어르신들의 인생 이야기는 단순한 회고가 아니라 한 시대를 살아낸 기록이고 곡성의 정신이 담긴 자산이다”며 “세대가 함께 공감하고 배우는 귀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곡성군은 ‘곡성 어르신들의 인생이야기’가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다리가 돼 다음 세대에게 삶의 방향과 용기를 주는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하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구술집 출판을 이어나갈 계획이다./곡성=김영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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