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공구 개발 내달리는데… 12년째 빈 땅 ‘제자리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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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째 나대지로 방치된 송도국제도시 8공구 R2부지 개발사업이 최근 부결된 데에는 내년에 첫 삽을 뜰 6·8공구 개발사업과 무관치 않다는 관측이 무성하다.
두 사업의 면적 차이는 크지만 골프장 조성 부지를 제외하면 모두 비슷한 시기에 대규모 공공주택 공급이 예정돼 상관관계가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두 개발지가 동일 생활권 내 비슷한 시기에 공급되면서 시장 수요 분산과 사업성 조정 문제가 제기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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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구역, 두 사업'의 이해관계가 얽히면서 인천시와 경제청의 정책 판단은 흐려졌고, 6·8공구가 속도를 내는 사이 R2블록은 12년째 멈춰 있다.
6·8공구(128만1천㎡)에는 103층 초고층 타워와 주상복합 등 6천580가구 공급 계획이, R2부지(15만8천㎡)에는 3천5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안이 제시됐다. 두 사업 모두 행정절차 등을 고려하면 2027년부터 단계적으로 착공에 들어가 빨라야 2030년부터 주택 공급이 가능하다.
두 개발지가 동일 생활권 내 비슷한 시기에 공급되면서 시장 수요 분산과 사업성 조정 문제가 제기된 이유다. R2부지 소유주인 인천도시공사(iH)가 일부 부지를 고밀도 주상복합용지에서 중밀도 공공주택용지로 용도 변경을 추진하는 것도 두 개발지 간 과잉 공급과 경쟁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같은 구조적 변수 속에서 전·현직 고위 공무원 개입설과 특정 기업 연계설까지 겹치며 정책 결단을 흐렸다는 지적이다. 실제 인천경제청 본부장 출신 A씨가 P사의 조력자로 활동한 정황, 시청 내 전·현직 고위직인 B·C씨 등이 R2부지 개발에 반감을 보여 왔다는 후문 등이 논란을 키웠다는 것이다.
결국 인천시 투자유치기획위원회가 이 부지에 대한 N사·P사 제안을 모두 부결하자 지역사회에서는 "여론 부담을 의식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논란은 17일 열린 인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의 행정사무감사로 이어졌다.
김종득 의원은 "특혜 논란과 12년째 답보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며 특히 특정 업체 재참여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에 대해 iH의 입장과 향후 일정을 집중 추궁했다.
류윤기 iH사장은 "특별계획구역(R2)의 특성상 외투기업의 참신한 제안은 MOU를 통해 검토되지만 이번 부결은 상업지역 내 주거 도입 적절성 부족과 주민 요구 충족 부족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과거 K-POP시티 제안사의 재참여로 불거진 특혜 의혹에는 "당시 사업은 경제청 주도였고 공사는 관여하지 않았다. 동일 업체의 재참여는 법적으로 문제 없다"고 선을 그었다.
류 사장은 또 "R2 부지 가격은 2013년 5천140억 원, 올해 6천억 원 수준으로, 민간 제안은 7천억 원대"라며 "경제청과 상업지역 내 주거 허용 비율을 조율 중이며, 공정성 논란을 줄이기 위한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2분기 공모를 목표로 하되 현실적으로 하반기까지 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대중 시의회 건교위원장은 "공모에 용역까지 필요한가. 결국은 시민 세금"이라고 지적했고, 류 사장은 "주거 비율에 따라 개발이익이 달라 사례 분석이 필요해 학술용역을 검토 중이지만, 내부적으로 재검토하겠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파행의 본질을 "사업자 문제가 아니라 행정 조정 실패"로 본다.
개발 축이 겹치는 상황에서도 인천시와 경제청은 명확한 기준과 일정 제시 없이 의혹과 여론에 흔들리며 R2 개발의 방향성을 상실했다는 것이다.
한 도시정책 전문가는 "이미 용도 변경을 추진한 상황에서 추가 타당성 용역은 사실상 시간 끌기"라고 지적했다.
결국 R2 논란은 특정 기업 문제가 아닌 인천시와 경제청이 개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채 리스크 회피에 집중한 행정 공백의 결과라는 진단이 힘을 얻는다. 국제도시 경쟁력 회복을 위해서는 사업 규모보다 행정 신뢰와 조정 능력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박주성 기자 jsp78@kihoilbo.co.kr
[반론보도] '송도 R2블록 개발사업 공무원 연계설' 보도 관련본지는 2025년 11월 17일 <6·8공구 개발 내달리는데…12년째 빈 땅 '제자리걸음'> 제하의 기사에서, 송도 R2블록 개발과 관련한 전·현직 고위 공무원 개입설과 특정 기업 연계설을 언급하며 '실제 인천경제청 본부장 출신 A씨가 P사의 조력자로 활동한 정황'이 있다는 내용을 보도 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보도에 P사로 지명된 회사는 "인천경제청 본부장 출신이라고 언급된 A씨를 아는 바 없고, 연결된 적도 없으며 조력을 받은 일 또한 전혀 없다"는 입장을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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