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갈등 심화에도… 다카이치 지지율 70% 육박

김경민 2025. 11. 17.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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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여론조사서 지지율 69.9%
지난달 결과보다 5.5%p 올라
대만 유사시 자위권 행사 관련
찬성 응답 48.8%로 소폭 앞서
국방 정책 지지흐름 상승세 유지

【파이낸셜뉴스 서울·도쿄=김경민 기자 서혜진 특파원】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을 둘러싸고 중국이 군국주의 부활까지 언급하며 강경 대응을 이어가자 일본 정부가 외교 라인을 총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일본 내부에서는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이 70%에 육박하며 오히려 상승세를 보였다. 중일 간 외교적 긴장과 일본 국내 정치의 온도차가 크게 벌어지는 모습이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17일 사설 격인 '종성' 칼럼을 통해 다카이치 발언을 "일본 우익세력의 잘못된 역사관·전략관을 드러내는 군국주의 초혼"이라고 규정했다. 칼럼은 일본이 평화헌법의 틀을 벗어나 공격형 무기 개발과 국방 예산 확대에 나서는 배경이 우익세력의 군사대국화 욕망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 중 핵심이며 레드라인"이라고 지적하며 일본의 언급 자체가 "당랑거철"(자신의 힘을 과대평가해 강한 존재에 맞서려는 무모한 행동)이라고 경고했다.

신화통신도 "일본 일부가 반성 없이 이웃의 내정에 무력 개입을 운운하고 있다"며 "중국의 마지노선을 시험하는 자는 정면 대응에 직면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전문가 그룹 역시 일본의 군사전략 변화가 '질적 단계'로 넘어갔다고 평가했다. 군사전문가 천후는 중국신문망 인터뷰에서 "일본은 점진적 방식으로 근본 개혁을 가리는 데 능숙하다"며 "이번 발언은 군사전략상의 큰 변화 신호"라고 분석했다. 진하오는 "재무장론과 정확히 맞닿아 있다"고 했고, 왕리위는 "우연이 아닌 일본의 군사 정상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중국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의 쉬융즈는 "대만해협에 무력 개입하면 일본 전역이 전쟁터가 될 수 있다"고 강력 경고했다.

중국 외교부는 외교 압박 수위를 대폭 높였다. 마오닝 대변인은 "발언은 중일관계의 정치적 기초를 훼손한다"며 일본에 철회를 요구했다. 그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전 총리의 속죄 담화를 다시 언급하며 "역사 반성의 원칙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 주재 중국대사관도 "불장난 하지 말라"고 경고하며 일본의 집단적 자위권 확대 움직임을 문제 삼았다.

중국은 외교적 비판을 넘어 행동으로도 압박 수위를 높였다. 지난 14일 자국민에게 일본 방문 자제를 권고한 데 이어 15일에는 일본 유학 자제 권고까지 발표하며 교류 분야 전반에서 냉각기를 조성했다.

반면 일본 정부는 상황 확산을 막기 위해 외무성 라인을 긴급 가동했다. 일본 외무성 가나이 마사아키 아시아·오세아니아국장은 18일 베이징에서 류징쑹 중국 아시아국장과 회담을 갖고 다카이치 국회 답변이 "기존 정책에서 달라진 것이 없다"는 설명을 전달할 예정이다. 가나이는 또한 다카이치를 겨냥해 "목을 베겠다"고 쓴 쉐젠 중국 주오사카 총영사의 게시글에 대해 항의하고, 양국 간 인적 교류가 흔들려서는 안 된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일본 정부 대변인 기하라 미노루 관방장관도 "인적 교류 위축은 양국 정상 간에 확인된 전략적 호혜 관계와 맞지 않는다"며 중국 측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하지만 중국의 고강도 비판에도 일본 내부 정치 지형은 오히려 다카이치를 중심으로 결속하는 분위기다. 교도통신이 15~16일 실시한 전국 여론조사 결과 다카이치 내각 지지율은 69.9%로 나타났다. 지난달보다 5.5%p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6.5%에 그쳤다. 방위비 지출 확대에도 응답자의 60.4%가 찬성했다. 대만 유사시 자위권 행사에 대해서는 찬성 48.8%, 반대 44.2%로 팽팽했지만 핵심 국방 정책에 대한 전체 지지 흐름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아사히신문 조사에서도 지지율은 69%로 출범 직후보다 오히려 상승했다. 아사히는 "통상 두 번째 조사에서 지지율이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엔 역대 내각 중에서도 손에 꼽히는 수준을 유지했다"고 보도했다.

km@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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