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달앱 고객별점 높고 재주문 많으면 대출 더 해준다

안정훈 기자(esoterica@mk.co.kr), 박인혜 기자(inhyeplove@mk.co.kr), 이희수 기자(lee.heesoo@mk.co.kr) 2025. 11. 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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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금융권의 한도는 고작 1000만원에 이자도 연 5.44%로 높았다.

반면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 팀은 A씨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의 배달 주문 실적이 우수하고 쿠폰 사용률도 높은 점 등을 반영했다.

관련 정보가 공유된다면 앞으로 금융권에서 대출·상환 등 금융 기록은 적지만 고객 리뷰가 좋고 재주문·즐겨찾기 등록이 많은 우량사업자에게 추가 대출을 내주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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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 대안신용평가 강화
신용이력 없는 '신파일러'
대출한도 적고 금리도 높아
통신·카드·세금 정보 보강해
금융소외층 이자 인하 추진

# 커피 전문점을 창업한 20대 A씨는 최근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자영업자 신용대출 문을 두드렸다. 현 금융권의 한도는 고작 1000만원에 이자도 연 5.44%로 높았다. 반면 신한은행의 배달앱 '땡겨요' 팀은 A씨가 운영하는 커피 전문점의 배달 주문 실적이 우수하고 쿠폰 사용률도 높은 점 등을 반영했다. 이에 대출 한도가 2500만원까지 늘어나고 금리도 연 4.98%로 기존 대비 0.46%포인트 낮아졌다.

신한은행의 땡겨요 기반 신용평가모델은 이처럼 대출 여력이 있는 중·저신용자와 '신파일러(Thin Filer)'를 대거 발굴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땡겨요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는 금융당국도 '정보 획득→공유→활용' 전반에 걸친 대안신용평가 시스템 구축에 본격 착수했다.

금융위원회에선 먼저 대안신용평가모델이 보편적으로 활용되려면 보다 다양한 데이터를 확보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 특히 쿠팡·배달의민족 등 거대 플랫폼 기업이 갖고 있는 유통 관련 정보가 가장 활용성이 높다고 보고 개별 기업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관련 정보가 공유된다면 앞으로 금융권에서 대출·상환 등 금융 기록은 적지만 고객 리뷰가 좋고 재주문·즐겨찾기 등록이 많은 우량사업자에게 추가 대출을 내주는 근거로 활용될 수 있다. 다만 플랫폼 기업들의 협조가 관건이다. 이들은 자사 핵심 자산인 고객 관련 정보를 공유하는 데 부담을 토로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위는 여신전문금융업법을 개정해 카드사의 결제 관련 정보를 더 구체화하는 작업도 준비 중이다. 현재는 금액과 상호 정도만 파악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사업장 규모가 어떤지, 무슨 상품·서비스에 지출했는지, 교통카드의 경우 출퇴근 시간은 어떻게 기록되는지 등을 세세히 추가하는 식이다. 이렇게 되면 출퇴근 시간이 일정하고 재테크·자기계발서를 많이 구매하며 건강식 지출이 큰 고객의 신용도를 더 높게 평가해줄 수 있다.

재산세·소득세·거래세 등 세금 납부 이력을 신용 평가에 포함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성실히 납부했다는 게 증명되면 금융사가 추가 신용을 부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통신사로부터 공유받지 못하는 정보인 소액결제 이력도 활용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정보 공유 구조를 정비하는 작업도 병행한다. 현재는 카카오뱅크가 카카오톡·카카오페이로부터, 네이버파이낸셜이 네이버스토어 등으로부터 정보를 공유받을 때도 돈을 지불해야 한다. 이와 관련해 금융위는 계열사 내 정보 공유를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또 당국은 축적된 정보가 중·저신용자 금융 활동 전반에 활용되도록 여러 촉진 수단을 개발하고 있다. 금융위는 최근 금융사들이 적극 활용 중인 인공지능(AI) 에이전트가 포트폴리오 분석·상품 추천 기능을 넘어 '금리인하요구권'까지 가질 수 있도록 하는 신용정보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

[안정훈 기자 / 박인혜 기자 /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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