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남중국해 분쟁시 개입...동아시아 지도 거꾸로 든 주한미군사령관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17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이 내부 교육용으로 쓰던 '동쪽이 위인 지도'(east-up map)를 누리집에 공개한 것은 한반도가 더 이상 '북한 억제용 전진기지'가 아니라, 중·러·대만해협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중심축'이라는 미국의 시각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브런슨 사령관이 '동쪽이 위' 지도를 꺼내 든 것도 이런 전략적 구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한겨레 뉴스레터 H:730 구독하기. 검색창에 ‘한겨레 h730’을 쳐보세요.)
17일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사령관(육군 대장)이 내부 교육용으로 쓰던 ‘동쪽이 위인 지도’(east-up map)를 누리집에 공개한 것은 한반도가 더 이상 ‘북한 억제용 전진기지’가 아니라, 중·러·대만해협까지 포괄하는 ‘전략적 중심축’이라는 미국의 시각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2022년 국가방위전략(NDS)에서 중국을 ‘가장 앞선 도전 과제’로, 러시아를 ‘심각한 위협’으로 규정한 미국은 전세계 미군 배치를 이들 강대국 견제 중심으로 다시 짜는 작업을 해왔다. 당장은 주한미군 전략적 유연성 논의가 수면 아래 있지만, 주한미군이 한반도를 넘어 중국과 러시아 견제에도 나서야 하며 이를 위해 전략적 유연성이 필요하다는 것은 미국의 기본 입장이다.

이날 공개한 지도는 단순히 위아래만 바꾼 지도가 아니다. 한반도를 중심으로 중국·러시아·북한뿐 아니라 대만·필리핀·베트남까지 한눈에 들어오도록 각도를 조정한 지도다. 미군이 강조하는 전략적 유연성에 따라 중국이 대만을 침공하거나, 남중국해에서 충돌이 벌어질 경우 주한미군이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경기 평택 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를 기준으로 대만, 마닐라, 베이징, 도쿄, 평양까지의 직선거리도 표시돼 있는데, 대만해협이나 남중국해에서 무력 분쟁 발생 시 현재 육군 위주 주한미군 편제를 바꿔 투입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미국의 대중국 견제 전략은 제1도련선(일본 규슈-오키나와-대만-필리핀)이 중심이다. 미국은 일본과의 군사 협력을 대폭 강화했고, 일본을 태평양 지역을 위한 전진기지처럼 재정비하고 있다. 필리핀과도 방위협력확대협정(EDCA)을 활용해 남중국해에서 미군이 활동할 수 있는 기지를 늘렸다. 한·미·일 협력은 연합훈련 정례화, 미사일 정보 즉시 공유 등으로 촘촘해졌다. 이를 통해 미국은 한국·일본·필리핀을 각각 ‘별도 동맹’이 아닌, 하나의 연결된 작전 공간으로 바라본다. 미 해군전쟁대학의 아시아태평양학 최초 석좌 교수이자 미국 내 대표적 해양·인도태평양 전략 전문가인 도시 요시하라 미국 전략·예산평가센터(CSBA) 선임연구원은 최근 한겨레에 “미국은 ‘제1도련선’을 기본 틀로 삼는다. 대만을 중심점으로 하는 이 구조에는 ‘한국, 일본, 대만, 필리핀이 하나의 통합된 방위선을 형성한다’는 유기적이고 전체론적인 성격이 있다”고 말했다.
브런슨 사령관이 ‘동쪽이 위’ 지도를 꺼내 든 것도 이런 전략적 구상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브런슨 사령관은 이날 국방부 기자단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한국·일본·필리핀은 서로 떨어진 세개의 동맹이 아니라 하나의 연결된 네트워크로 봐야 한다”며 “이 위치에서 확보되는 접근성과 도달성은 중국과 러시아, 북한의 행동에 실질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방위전략과 군사전략(NMS)에서 중국 억제의 무게중심을 중국의 장거리 미사일 사거리 밖이 아니라, 그 안쪽, 즉 중국이 군사적으로 민감해하는 지역 내로 끌어들여야 한다고 강조해왔다는 점도 한반도의 전술적 가치를 높인다. 미군이 먼바다나 후방에서 대응하는 방식이 아니라 중국 주변에서 바로 작동하는 전진 억제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브런슨 사령관은 “한반도는 오랫동안 외곽의 전진기지처럼 여겨져왔지만, 시각을 전환하면 접근성·도달성·영향력을 모두 갖춘 전략적 중심축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먼 곳에서 전력을 투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방어선 내부에서 작전하는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권혁철 기자 wonchul@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단독] 김용현, ‘계엄 조짐’ 보고한 합참 차장에 “전광훈도 우리 응원” 질책
- [단독] 통일교, 경선 뒤 ‘비례 1석’ 요구 접근…“김건희가 약속” 보고
- ‘채 상병 수사 방해’ 혐의 김선규·송창진 전 공수처 부장검사 구속영장 기각
- ‘항소 포기 반발’ 징계 방침에 검사장들 사의…정성호 “법무·검찰 안정 중요”
- 50만원 아까워서, 2만볼트 전기 쇼크에 몽골 청년을 떠민 나라
- 국힘 김예지, ‘장애인 비하·장기이식법 음모론’ 박민영 대변인 고소
- 한국, ‘탈석탄동맹’ 가입…국제사회에 ‘2040년 탈석탄’ 선포
- 대만·남중국해 분쟁시 개입...동아시아 지도 거꾸로 든 주한미군사령관
- “종료 10분 전, 잉크 터지고 멘털 나가고”…올해 ‘수능 사인펜’ 어땠길래
- 한강버스 저수심·이물질 충돌 신고 15건…갈수기 예측에도 밀어붙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