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0억 충남 통합청사, 매월 6000만원 적자 경영진 책임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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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개발공사가 280억 원을 투입해 준공한 공공기관 통합청사가 1년 넘도록 절반 가까이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
구형서 충남도의회 의원은 "청사 임대수익은 월 3,000만 원이지만, 운영비는 9,000만 원에 달해 매달 6,0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매입 당시 제기됐던 △수요 부족 △장기 공실 우려 △구조적 적자 가능성 등 모든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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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실 장기화에 적자 고착
“경영·감독 기능 동시에 붕괴”

통합청사 공실 장기화·적자 누적
충남개발공사가 280억 원을 투입해 준공한 공공기관 통합청사가 1년 넘도록 절반 가까이 공실로 방치되고 있다. 큰 적자가 반복되면서 부실 운영 논란과 경영진 및 이사회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다. 17일 충남개발공사에 따르면 충남 공공기관 통합청사에는 이날 현재 기준 11개 기관이 입주, 56%의 공간을 사용하고 있다. 절반 가까운 면적이 1년 넘게 비어 있는 셈이다.
수요 부족·장기 공실 우려 현실화
구형서 충남도의회 의원은 “청사 임대수익은 월 3,000만 원이지만, 운영비는 9,000만 원에 달해 매달 6,000만 원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매입 당시 제기됐던 △수요 부족 △장기 공실 우려 △구조적 적자 가능성 등 모든 우려가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충남 홍성의 한 웨딩홀 건물을 지난해 6월 매입한 뒤 리모델링을 통해 지난해 8월 완공한 통합청사에는 총 280억 원의 재정이 투입됐다. 그러나 개발공사는 지난 1년간 뚜렷한 경영 정상화 대책을 내놓지 못했다.
경영 부재 논란·전면 점검 필요성 제기
구 의원은 “사업성 평가나 위험 분석 없이 매입이 이뤄졌고 이후에도 공실 해소, 임대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보이지 않는다”며 “지금의 운영 실태는 경영 부재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그는 또 공실 해소, 임대 활성화, 입주 재배치 등 기본적인 후속 조치가 미흡한 점을 들어 “임원 교체와 조직 재정비까지 포함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매입 절차와 가격 적정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개발공사가 이 건물을 어떤 기준과 절차로 280억 원에 매입했는지도 다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건물은 충남교육청 인근 상권 중심부에 위치해 있으나, 공시지가와 주변 거래 사례 대비 매입가가 적정했는지 여부는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다. 개발공사는 공모 절차를 거쳐 센트럴타워를 선정했다고 밝혔지만, 평가 과정에서 접근성·편의성 등 정성적 요소가 어떻게 가중됐는지, 감정평가 결과가 매입가격과 어떤 차이를 보였는지 등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있다.
지역 부동산 업계에서는 “대규모 공공 매입은 통상 감정평가액과 비교해 가격 변동 폭이 크지 않다”며 “매입 금액 280억 원이 시장가격과 어느 수준에서 만나는지 추가 설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일부에서는 매입 당시 이미 제기됐던 공실 우려와 수요 부족 분석이 얼마나 객관적으로 반영됐는지, 매각 측과의 가격 협상 과정에서 개발공사가 충분한 검증과 교차 평가를 수행했는지도 확인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 효율을 높이겠다며 추진된 사업이 결국 ‘반쪽 운영’에 머물고 있는 만큼, 매입 과정의 투명성과 가격 적정성을 둘러싼 의문까지 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사회 감시 기능 실종·기관 신뢰도 흔들
이사회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다. 경영 감시 기능을 맡은 비상임이사들이 적자 구조와 공실 문제가 장기간 지속되는 동안 문제 제기나 개선 요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사회가 사실상 보고만 받고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는 ‘거수기’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충남개발공사는 충남도가 출자해 2007년 설립한 지방공기업으로, 내포신도시 개발과 산업단지 조성, 공공임대주택 관리 등 주요 개발·투자 사업을 맡고 있다. 하지만 이번 통합청사 운영 부실은 기관의 전문성과 책임성, 공공기관으로서의 기본 기능이 동시에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형권 기자 yhknew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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