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건설장비 脫중국…新시장이 절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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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이 선진시장과 중국의 인프라 건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흐름에 맞춰 글로벌 전략의 무게중심을 신흥시장으로 옮기고 있다.
굴착기·휠로더를 담당하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전면에서 시장 확장을 이끌고 산업차량을 맡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후방에서 기반을 넓히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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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매출 비중 45%로 급증
중국 실적은 10%대로 '뚝'
건설경기 침체 장기화 맞서
새로운 수요처에 집중 공략

HD현대의 건설기계 부문이 선진시장과 중국의 인프라 건설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는 흐름에 맞춰 글로벌 전략의 무게중심을 신흥시장으로 옮기고 있다.
굴착기·휠로더를 담당하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전면에서 시장 확장을 이끌고 산업차량을 맡는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후방에서 기반을 넓히는 구조다. 중국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인도, 중남미,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시아 등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포스트 차이나'로 삼는 전략이 뚜렷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엔진 제외)의 올해 3분기 기준 지역별 매출 비중은 북미 17%, 유럽 16%, 중국 10%, 국내 12%, 신흥시장 45%로 집계됐다. 신흥시장 비중은 2020년 23%에서 올해 45%까지 꾸준히 상승했고 같은 기간 중국 비중은 38%에서 10%로 줄었다.
신흥시장 중 인도에서는 20t급 중형 굴착기에서 톱티어 지위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고 브라질에서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의 합산 점유율이 10%대를 기록하며 시장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도 존재감이 뚜렷하다. 현지에서는 HD현대인프라코어의 36t급 굴착기가 대형 장비의 대명사처럼 자리 잡았으며 특히 에티오피아에서는 대형 굴착기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이다. 일본·중국 업체의 가격 공세가 심한 지역이지만 HD현대는 품질·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중동과 동남아에서도 확장세가 강하다. 사우디아라비아는 네옴을 비롯한 신규 도심 개발 프로젝트가 본격화하며 대형 굴착기·로더 수요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고 HD현대인프라코어는 중국 브랜드가 강한 시장에서도 지배력을 강화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신(新)수도 이전 사업과 니켈 광산 개발이 겹치면서 중대형·초대형 굴착기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는 지역인데 HD현대는 광산용 대형 장비 공급을 확대하며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다만 중국 사업은 축소라기보다 '전략적 재편' 단계에 가깝다는 분석도 있다. HD현대는 올해 4월 HD현대건설기계 강소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HD현대인프라코어 옌타이 공장으로 생산을 일원화했다. 생산·조달·물류 통합을 통해 원가 경쟁력과 제품 대응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아울러 산업차량(지게차) 부문도 신흥 시장 확장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은 최근 베네수엘라 최대 식품기업 폴라그룹으로부터 전동지게차 230대를 수주했다. 규모는 100억원 이상으로 HD현대사이트솔루션이 중남미에서 체결한 전동지게차 공급계약 중 역대 최대 수준이다.
정기선 HD현대 회장의 '현장 중심 경영' 기조도 건설기계 부문의 확장세에 힘을 보태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회장은 지난 12일 충북 음성의 HD현대건설기계 글로벌 교육센터를 찾아 2026년 국제기능올림픽 중장비 정비 분야 선수단을 격려했다. HD현대사이트솔루션 공동대표를 맡은 뒤 처음 방문한 건설기계 현장으로 내년 통합법인 출범을 앞두고 조직 결속을 강화했다는 평가다.
HD현대는 내년 1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를 통합한 신설 'HD건설기계'를 공식 출범시키고 글로벌 생산·조달체계 재정비와 해외 영업망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 회장은 최근 취임 메시지에서 "양사 통합을 계기로 인도·브라질·호주 등 신시장을 적극 개척하겠다"고 밝혔다.
[박승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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