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권위 과장들, 안창호 위원장 퇴진 요구…“거취 결단할 때”

고경태 기자 2025. 11. 17.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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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과장들이 연달아 안창호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17일 인권위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재석 차별시정총괄과장은 이날 오후 12시4분에 내부망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제는 위원장님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해주시기 바란다"며 "2년 가까이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인권보호와 신장을 위해서, 그리고 인권위를 위해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숙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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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석·박광우 과장… 실명 성명 잇따를 듯
“인권공직자로서 부끄럽고 싶지 않았다”
안창호 인권위원장이 2025년 9월8일 오후 서울 중구 인권위 전원위원회 회의실에 입장해 자신의 자리에 앉고 있다. 한겨레 류우종 선임기자 wjryu@hani.co.kr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 과장들이 연달아 안창호 위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간부 직급 공무원이 실명을 내걸고 내부망에 위원장 퇴진을 요구한 것은 인권위 출범 뒤 처음 있는 일이다.

17일 인권위 관계자들의 설명을 종합하면, 김재석 차별시정총괄과장은 이날 오후 12시4분에 내부망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려 “이제는 위원장님의 거취를 심각하게 고민해주시기 바란다”며 “2년 가까이 남은 임기를 채우는 것이 우리 사회의 인권보호와 신장을 위해서, 그리고 인권위를 위해서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숙고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 과장은 “올해 2월10일 전원위원회에서 위원장님께서 이른바 ‘윤석열 방어권’ 안건을 상정하고 찬성하여 의결한 순간, 20년 이상 온갖 우여곡절을 겪으며 버텨온 인권위는 무너져 내렸다”고 강조했다. 김재석 과장은 현재 3급 고위공무원으로, 대전사무소 소장, 운영지원과장 등을 역임했다.

3시간 뒤에는 박광우 부산인권사무소장도 “안창호 위원장이 이제 거취 결단을 하셔야 할 때”라는 글을 올렸고, 이어 또다른 4급 ㄱ과장도 같은 취지의 글을 올렸다. 박광우 과장 역시 3급 고위공무원으로 기획재정과장을 지내는 등 인권위에서 20년 이상 근무했다.

다른 과장들 역시 퇴진 요구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 ㄴ과장은 이날 한겨레에 “인권위가 1년 이상 제 역할을 못 해 힘들어하고 있던 상황에서 최근 간리(GANHRI, 세계국가인권기구연합) 결정이 에이(A)등급 유지로 나오며 ‘인권위가 별문제 없이 운영된다’는 오해를 사게 된 일을 계기로 과장들이 자발적으로 글을 쓰게 된 것 같다”며 “저도 곧 글을 쓸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6일 간리 승인소위(SCA)는 에이 등급 유지 등이 담긴 특별심사에 따른 권고사항 보고서를 인권위에 통지했다.

김재석 과장도 내부망 글에서 “간리에서의 에이 등급 유지가 위원회와 위원장님에 대한 내·외부의 신뢰를 회복시켜주지는 못한다. 위원회의 독립성과 신뢰는 외부의 위협 때문이 아니라 내부에서 스스로 무너지고 있으며, 그 중심에 위원장님이 계시다”고 지적했다. 김 과장은 “지난 11월5일 국정감사에서 위원장님은 그동안 부끄럽지 않은 인생을 살아왔다고 말씀하셨지만, 저는 30년이 넘는 공직생활을 돌이켜보면 아쉬운 일도 부끄러운 일도 많았던 것 같다. 그러나 제가 인권위에서 몇년 남지 않은 인권공직자로서의 시간을 마무리할 때 지금까지의 침묵을 부끄러운 기억으로 남기고 싶지 않기에 이 글을 쓴다. 그동안 인권공직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해온 직원들이 자신들의 삶의 터전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도록 결단을 내려주시기 바란다”고 썼다.

김재석 과장은 17일 글을 쓴 계기를 묻는 한겨레 질문에 “부끄럽지 않고 싶었을 뿐”이라고만 밝혔다.

고경태 기자 k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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