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언련 활동가 전원 사직 파문…“사무처장 전횡·폭력적 언행 괴롭다”

최성진 기자 2025. 11. 17. 16:41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대표적 언론·시민단체 중 한 곳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에서 상근 활동가 전원이 신미희 사무처장의 비민주적인 조직 운영에 항의하며 집단 사직하는 일이 벌어졌다.

활동가들의 성명 발표 이후 신 사무처장과 민언련의 두 공동대표, 혁신위원 3명은 임시확대운영위원회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어 "사무처 활동가 전원이 공개적으로 사직을 표시한 지금의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민언련은 이번 사안을 특정 개인들의 책임으로 국한해서 바라보지 않고, 조직 전반의 운영방식과 소통체계를 바꿔가야 할 문제임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음성재생 설정 이동 통신망에서 음성 재생 시 데이터 요금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글자 수 10,000자 초과 시 일부만 음성으로 제공합니다.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현직 7명 성명, 전직 활동가 10명 등도 동참
“업무 일관성 없이 사무처장 기분 따라 달라져
문제 개선하려는 의견은 공격으로 받아들여”
서울 종로구 민주언론시민연합 건물. 민언련 제공

대표적 언론·시민단체 중 한 곳인 민주언론시민연합(민언련)에서 상근 활동가 전원이 신미희 사무처장의 비민주적인 조직 운영에 항의하며 집단 사직하는 일이 벌어졌다. 전직 활동가 10명과 참여연대 노동조합 및 환경운동연합 노동조합, 2014년 평화박물관 집단사퇴 활동가 일동도 이들이 낸 성명에 이름을 올렸다.

민언련 활동가 7인은 17일 사무처에 사직서를 낸 뒤 ‘활동가로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민언련을 떠난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언론 운동의 최전선에서 뜨겁게 활동했던 우리는 이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떠난다”고 선언했다. 민언련 사무처 소속인 이들은 “활동가 일동은 현 사무처장 임기 내내 그의 전횡과 폭력적 언행, 위계적 의사소통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며 “사무처 업무는 일관성 없이 사무처장의 기분에 따라 방향성이 달라졌고, 사무처장은 이를 개선하려는 활동가들의 의견을 공격으로만 받아들였다”고 밝혔다. 이어 이들은 “자유로운 의견 개진이 어려운 상황에서 활동가들은 주도성을 잃은 채 사무처장의 기분과 의중을 살피는 ‘심기 의전’을 수행해야 했다. 사무처에 만연한 공기 같은 위계와 ‘까라면 까’ 식의 의사결정 구조 속에서 책임자들은 문제를 회피하거나 개인화했다”고 짚었다.

활동가 7인은 성명을 내기에 앞서 이에 대한 문제를 여러 차례 제기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도 지적했다. 이들은 “조직 내 공식·비공식 경로를 막론하고 사무처장의 위계적 소통방식과 내로남불식 조직 운영, 폭력적 언사로 인해 괴롭다고 호소했다”며 “이 문제가 개인의 고통에서 끝나지 않고 조직 전반의 활동 역량과 지속가능성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실질적 대응이나 책임 있는 조치는 어디서도 이뤄지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 활동가들은 “사무처장은 2024년 말부터 지금까지 사직 의사를 표명했다 번복하는 일을 반복했고, 사직한다는 이유로 활동가와의 대화를 회피했다”며 “활동가들은 지속가능한 언론 운동을 위해 조속한 사무처장의 사직과 사무처 변화 필요성을 피력했지만, 상임공동대표와 일부 이사만이 공감했을 뿐 이사회는 상황을 방치하고 오히려 사무처장 사직 시기를 연기하는 결정을 내렸다”고 했다.

사무처 소속 상근 활동가 전원이 조직 운영 방식에 관한 문제를 제기하며 사직서를 내자 민언련 대표단 및 이사진 등은 이날 종일 대책 마련에 부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수정 공동대표는 이날 한겨레와 한 전화통화에서 “활동가들이 사직 의사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성명을 낸 만큼 오늘내일 중으로 긴급 이사회를 열어 이번 사태에 대한 수습 방안을 논의하고자 한다”며 “이사들께 현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드리고 (민언련의) 공식 입장을 발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 대표는 신 사무처장 거취와 관련해선 “아무래도 그게 활동가들의 성명에서 핵심적 사안이었기 때문에 논의되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활동가들의 성명 발표 이후 신 사무처장과 민언련의 두 공동대표, 혁신위원 3명은 임시확대운영위원회 이름으로 입장문을 내어 “사무처 활동가 전원이 공개적으로 사직을 표시한 지금의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민언련은 이번 사안을 특정 개인들의 책임으로 국한해서 바라보지 않고, 조직 전반의 운영방식과 소통체계를 바꿔가야 할 문제임을 엄중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