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래 삼키는 새우’ 우려에도... 퀸잇, SK스토아 인수 자금 조달 청신호
채널 확장·모바일 전환 시너지 기대
라포랩스 “최대 900억원 조달 목표”

이 기사는 2025년 11월 17일 14시 32분 조선비즈 머니무브(MM) 사이트에 표출됐습니다.
“홈쇼핑과의 사업 시너지를 기반으로 더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장년 여성 전문 패션 플랫폼 ‘퀸잇’ 운영사 라포랩스의 SK스토아 인수 추진을 두고 재무적 투자자(FI)들이 긍정 평가를 내놓고 있다. SK스토아 인수로 고객군과 판매 채널 확대를 동시에 이룰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17일 벤처캐피털(VC) 업계에 따르면 라포랩스가 SK스토아 인수 재원 조달을 목표로 약 600억원 규모 추가 투자유치에 나선 가운데, SBVA(옛 소프트뱅크벤처스)와 알토스벤처스,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등 주요 FI들이 추가 투자 검토를 시작했다.
라포랩스는 앞서 SK텔레콤의 SK스토아 매각전에 참전, 우선협상대상자에 올라섰다. 인수 대상은 SK텔레콤이 보유한 SK스토아 지분 100%다. 라포랩스는 인수 실사를 마치고 최종 인수가 조율 단계에 진입했다. 최종 인수가는 1100억원 내외가 될 것으로 관측된다.
라포랩스는 최소 1800억원 규모 자금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SK스토아 인수 대금에 인수 이후 투자금을 포함한 것으로, 회사는 우선 현금성 자산과 예적금으로 650억원을 자체 조달한 뒤 투자유치, 그리고 인수금융 자금 조달을 계획했다.
투자유치는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라포랩스 FI들이 모두 퀸잇이 SK스토아와 합쳐지면 시너지가 커질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지난 10월 초 라포랩스가 진행한 주주 대상 설명회에서 이미 FI 대부분이 우려보단 기대감을 드러냈던 것으로 전해졌다.
FI들은 채널 다각화를 SK스토아 인수의 가장 큰 장점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K스토아는 지난해 연매출 3023억원을 기록한 데이터 홈쇼핑(T커머스) 1위 업체로, 퀸잇은 홈쇼핑 판매 채널을, SK스토아는 모바일이란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VC들은 라포랩스의 SK스토아 인수가 SK스토아에도 긍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그동안 KT알파, 롯데홈쇼핑 등 홈쇼핑 업체들이 이미 퀸잇을 온라인 판매 확대 수단으로 활용해 왔기 때문이다. 향후 SK스토아는 방송·커머스 기획상품(MD)을 퀸잇에서 바로 판매할 수 있게 된다.
라포랩스 초기 투자자인 한 VC 대표는 “퀸잇은 4050 여성을 겨냥한 온라인 패션 플랫폼으로, 홈쇼핑 채널 운영사인 SK스토아와 고객군이 겹친다”면서 “라포랩스가 강점으로 가진 IT 개발 역량이 SK스토아 채널 역량과 결합하면 운영 비용도 절감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VC 관계자는 “퀸잇이 확보한 4050세대의 쇼핑 패턴, 가격 민감도, 취향 등 데이터가 TV 홈쇼핑과 합쳐지면 파급력이 커질 것”이라며 “퀸잇의 성장이 아니라 SK스토아가 더 성장할 것이라고 보고 투자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체급 차이에 따른 인수 적격성 우려는 라포랩스가 넘어야 할 산으로 꼽힌다. 2020년 설립된 연 매출 711억원 수준의 적자 스타트업이 지난해 기준 연 매출 3023억원의 흑자 기업 SK스토아를 인수하는 것을 두고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란 지적이 계속되는 탓이다.
특히 SK스토아의 내부 반발이 크다. SK브로드밴드노동조합 산하 SK스토아 지부는 쟁의 행위 돌입도 예정했다. 노조 측은 “최근 유통업계에서 작은 회사가 큰 회사를 무리하게 인수해 공멸하는 구조가 반복되고 있다”면서 “라포랩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말했다.
한편 라포랩스 측은 “성장이 정체된 SK스토아에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성장 수단이 생기고, 퀸잇은 SK스토아로 질 좋은 물건을 더욱 늘릴 수 있는 구조”라면서 “기존 FI 외에도 투자 검토에 나선 기관이 많아 900억원 이상 신규 투자유치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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