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뽑듯 교수 채용하면 서울대 10개 못 만든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정부가 산학일체 전략의 설계자가 되겠다"며 "미국의 MIT 켄달 스퀘어, 아리노자주립대 이노베이션존, 일본의 도쿄대-도요타 협력 모델 처럼 특성화 연구 대학 중심으로 기업이 대학 안에 연구소를 둘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주제 발표에 나선 김우승 한국공학교육인증원장은 대학이 현실 문제(real world problems)를 풀 수 있도록 학생을 가르치지 않으면 대학 경쟁력은 허상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해외 교육 기관들은 형태와 상관없이 현실문제 해결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이 맞춰져 학생과 기업을 끌어들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미국 조지아텍이 2014년부터 운영한 '온라인 컴퓨터 사이언스 학위과정'을 소개했다. 지난해까지 10년간 조지아텍은 이 과정으로 1만명을 졸업시켰으며, 2024년 한 해에만 7212명이 등록, 2494명이 졸업했다. 학위 비용은 총 6500달러(약 950만원)으로 실제 캠퍼스 취학 학비 대비 12~17% 수준이다.
기업도 교육의 주체로 등장하고 있다. 구글이 만든 교육 프로그램인 구글 커리어 서티피케이트(GCC)의 '데이터 분석의 기초'는 3~6개월 과정으로 월 49달러에 불과하다. 구글, 아마존, 애플 등 점점 많은 기업들이 채용 과정에서 학위보다 실제 문제 해결능력을 본다는 의미다.
배상훈 성균관대 교무처장은 "좋은 대학이 되려면 훌륭한 교수와 대학원생이 있어야 하는데 국립대는 교수 채용에 행안부, 기재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며 "사립대는 로봇 분야의 경우 논문이 없어도 뽑기도 하고 필요하다면 부부를 교수로 모시기도 한다"고 말했다.
그는 "거점국립대 교수가 사립대로 면접 오는 경우도 많다. 자극을 주는 동료가 없고, (졸업 후 길이 없으니) 대학원생 구하기 어려워 마지막 인생 불태우러 온다고 한다. 이렇게 거점국립대가 외딴섬이 돼서는 안된다"고 했다.
'서울살이'에 대한 선호도가 유독 강한 점도 문제로 꼽혔다. 고창섭 충북대 총장은 "해외의 좋은 예가 많지만 우리나라의 실정도 반영해주길 바란다"며 "대학 교직원, 지방 기업 모두 직장인들은 지방에서 일하지만 가족들은 서울에서 살지 않느냐. (대학) 경쟁력만 얘기하지 말고, 지역을 키워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정부 정책이 국립대 중심의 첨단 인재 양성에만 맞춰지는 데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제조업도 고숙련자들은 은퇴하고, 청년은 기피해 위기를 겪고 있는데 이를 가볍게 여겨서는 안된다는 의견이다.
김영도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장은 "미국도 오래된 전투함을 고치질 못해서 한국, 필리핀에 수리를 맡긴다"며 "정부가 반도체 인력을 양성한다고 하지만, 그 중 70~80%는 현장인력일텐데 누구도 역량을 구분해 설명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그는 "장기적으로 국가인력양성계획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정인지 기자 inj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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