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9만4천달러대로 추락…올해 상승분 사실상 소멸
기관 자금 이탈·거시 불확실성 겹치며 매도세 확대
알트코인도 동반 약세…시장 심리 ‘극단적 공포’

가상화폐 시장의 대표 자산인 비트코인이 9만4천달러대로 내려가며 올해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지난달 사상 최고가를 찍은 뒤 한 달 만에 약 25%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7일(한국시간)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9시 30분 현재 개당 9만4천662달러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한때 가격이 9만3천달러 초반까지 내려가며 연초 수준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이는 지난달 6일 기록한 역대 최고가 12만6천251달러보다 3만달러 이상 낮은 수치입니다.
시장에서는 급락의 원인으로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비트와이스 애셋 매니지먼트의 매튜 호건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시장 전반이 위험 회피 기조로 전환했다”며 “가상자산이 가장 먼저 충격을 흡수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난센의 제이크 케니스 애널리스트는 “장기 보유자의 차익 실현, 기관 자금 이탈, 거시경제 불확실성, 레버리지 롱포지션 청산 등이 동시에 나타났다”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오랜 기간 박스권 흐름 이후 시장이 일시적으로 하락 방향을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금융시장을 둘러싼 대외 환경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거론됩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 불확실성,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경제지표 공백, 추수감사절을 앞둔 포지션 축소 등이 시장 전반에 부담을 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대규모 매도세와 북한의 20억달러 규모 해킹 소식 등이 추가 악재로 작용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비트코인의 급락은 알트코인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더리움은 2%대 하락세를 보였고 리플·솔라나·도지코인 등 주요 코인은 1∼2%가량 내렸습니다.
국내외 가격 차이를 의미하는 ‘김치프리미엄’은 약 2% 수준으로, 최근 가격 조정 과정에서 과열된 프리미엄이 다소 해소됐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글로벌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공포·탐욕 지수’는 14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 단계에 머물렀습니다.
이는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가 크게 높아진 상황을 보여줍니다.
박동현 디지털 뉴스팀(pdhyun@kn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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