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영업점 대표 숨진 택배기사 음주운전 의혹 제기…택배노조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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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새벽배송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쿠팡 택배노동자 오승용씨가 속한 영업점 대표가 "과로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영업점의 ㄱ대표는 오씨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과로사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영업점 주장에 대해 택배노조는 "경찰도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말한다"며 "(음주운전 주장에) 유가족도 정말 어이없어하는데, 영업점 대표를 포함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사자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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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서 새벽배송하다 교통사고로 숨진 쿠팡 택배노동자 오승용씨가 속한 영업점 대표가 “과로사가 아니다”라고 주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과 택배 노조는 “어이없다”는 반응이다. 영업점 대표는 음주운전 의혹도 제기했지만 경찰은 음주운전 혐의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17일 오씨가 일하던 영업점의 ㄱ대표가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을 보면, ㄱ대표는 “우선 안타깝게 교통사고로 운명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저희는 장례 지원을 약속하였으며 유가족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영업점은 쿠팡의 배송 자회사인 쿠팡CLS와 배송 위탁계약을 맺은 협력업체로, 오씨와 같은 특수고용노동자인 ‘퀵플렉서’를 관리하는 회사다.
앞서 오씨는 아버지 장례식을 마친 뒤 하루 쉬고 업무에 복귀한 첫날인 지난 10일 새벽 2시9분께 전신주를 들이받고 숨졌다. 유가족과 전국택배노동조합 제주지부는 오씨가 생전 주 6일을 하루 11시간30분씩 일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법적 과로사’ 산정(밤 10시부터 다음날 6시까지의 시간은 30% 가산) 기준으로는 주 83.4시간에 이른다. 지난해 5월 쿠팡에서 새벽배송하다 과로사한 정슬기씨보다도 약 10시간 길다.
영업점의 ㄱ대표는 오씨 죽음을 애도하면서도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의 과로사 주장은 허위 사실이라며 적극적으로 해명했다. 그는 “안타까운 교통사고는 민주노총이 개입하자 50시간 이상 휴식을 취하고 출근했음에도 과로사가 돼 버렸다”며 “고인은 발인 이후 50시간 넘게 휴식을 취하고 출근하였음에도 카톡을 왜곡해 부친상을 당한 동료에게 출근을 강요한 악덕 업체가 돼 버렸다”고 주장했다.
앞서 유가족과 택배노조는 오씨가 아버지 장례식을 치른 직후 영업점에 “이틀 쉬고 싶다”고 요청했으나, 영업점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사실을 언론에 공개했다.

이어 ㄱ대표는 영업점에서 15일 연속으로 일한 택배노동자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택배노조는 오씨를 비롯한 택배노동자들이 업무상 이용한 카카오톡 대화방 분석을 통해 최장 15일 연속 근무한 동료도 있다고 주장했는데, 이를 반박한 것이다. 지금까지 쿠팡CLS는 7일 연속 근무는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해왔다.
ㄱ대표는 “스케줄 조정을 위해 카톡에서 주고받은 내용을 왜곡한 것 같은데 실제 배송 날짜랑 다르다”며 “이를 모를 리 없는 택배노조는 마치 15일 연속으로 과로하는 구조인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교통사고 원인이 과로에 따른 신체 이상이 아니라 음주운전 때문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ㄱ대표는 “민주노총의 마녀사냥이 계속되자 음주운전 의혹에 대한 복수의 공익 제보가 영업점에 들어왔다”며 오씨와 평소 술을 자주 마셨다는 동료 ㄴ씨의 발언을 전했다.
ㄱ대표는 “ㄴ씨는 ‘(오씨의) 음주운전으로 보험이 안 되면 안 된다’면서 사건을 음주운전이 아니라 ‘그냥 졸음운전이다’라며 사건 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또 다른 택배기사도 ㄴ에게 ‘음주 수치 나오면 안 되는데’라며 걱정했다는 말을 통화하면서 직접 들었다고 제보했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ㄱ대표는 “사고 원인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산재신청을 도울 생각입니다만, 민주노총의 사실 왜곡으로 유가족이 피해를 입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경찰에게도 사고 원인에 대해 철저히 수사해 줄 것을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영업점 주장에 대해 택배노조는 “경찰도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말한다”며 “(음주운전 주장에) 유가족도 정말 어이없어하는데, 영업점 대표를 포함해 그런 이야기를 하는 사람들은 사자명예훼손 혐의 등으로 고발 조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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