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 본 타선, 불안한 마운드… WBC 숙제는 ‘제구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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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 이틀간의 한일전에서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확인했다.
대표팀은 15∼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한국 야구는 2차전 무승부로 2015 프리미어12 4강전 승리(4-2) 이후 이어진 일본전 10연패 흐름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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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민·김주원 등 방망이 ‘제몫’
투수들 4사구·볼넷 남발 ‘흔들’
ABS 아닌 ‘주심 S존’ 적응해야

류지현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일본 도쿄돔에서 치른 이틀간의 한일전에서 ‘희망과 숙제’를 동시에 확인했다.
대표팀은 15∼16일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1무 1패를 기록했다. 1차전에서는 4-11로 크게 밀렸지만, 2차전에서는 김주원이 9회 말 극적인 동점 투런을 터뜨리며 7-7로 비겼다. 한국 야구는 2차전 무승부로 2015 프리미어12 4강전 승리(4-2) 이후 이어진 일본전 10연패 흐름을 끊었다. 류 감독은 “1차전보다 2차전 내용이 좋았다. 내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예선으로 도쿄돔에 왔을 때 더 좋은 내용을 보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고 말했다.
20대 초반의 젊은 타선은 확실히 존재감을 남겼다. 안현민(KT·사진)은 이틀 연속 대포를 터뜨리며 단숨에 중심타선 한 자리를 예약했다. 포스트시즌에서 날카로움을 증명한 문현빈(한화)은 가을 페이스를 그대로 이어갔고, 김주원(NC)은 2차전 극적인 동점포를 때려냈다. 대담한 스윙을 앞세운 20대 초반 야수들이 압박감 높은 한일전에서도 흔들림 없이 제 몫을 해냈다는 점은 이번 평가전이 남긴 가장 큰 수확이다. 반면 마운드는 과제를 떠안겼다. 한국은 1차전에서 11개의 4사구를 헌납했고, 2차전에서도 12개 볼넷이 나왔다. 2차전에선 밀어내기 볼넷만 4차례였다.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이 아닌 ‘인간 스트라이크존’에 대한 적응, 그리고 도쿄돔에서 치러지는 한일전 특유의 압박감을 고려하면 어느 정도 흔들림은 감내할 수 있다. 일본 또한 2차전에서 9개의 볼넷을 내준 만큼 양국 투수진 모두 제구 난조에 시달렸다.
그럼에도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정상급 구위를 인정받은 조병현(SSG), 배찬승(삼성), 김택연(두산) 등 주력 계투진까지 제구가 흔들린 점은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마운드에서도 희망은 있었다. 2차전 선발 정우주(한화·3이닝 무실점)는 흔들림 없는 투구로 가능성을 입증했다.
대표팀의 시선은 내년 3월 개막하는 WBC로 향한다. 약 4개월이 남아 있다. 타선의 경쟁력은 확인한 만큼, 남은 기간 마운드를 얼마나 가다듬느냐가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투수가 한번 마운드에 오르면 반드시 3명의 타자를 상대해야만 하는 WBC 규정에 대한 전략 수립도 필요하다.
대표팀은 17일 귀국 후 재정비에 들어가며, 재소집은 2026년 1월 사이판 전지훈련에서 이뤄진다.
정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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