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움도 많았지만, 성장한 제 자신을 믿어요” 윤이나, 우여곡절 끝에 완성한 첫 LPGA 시즌의 기록
한국 골프계에서 윤이나라는 이름은 늘 특별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괴력에 가까운 장타, 화끈한 플레이 스타일, 또래를 압도하는 기량으로 ‘차세대 간판’, ‘이름값만으로도 화제가 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KLPGA 무대에서도 그는 존재감을 증명했다. 상위권을 오가며 우승 경쟁을 펼치고, 남다른 파워와 잠재력으로 팬과 관계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한국 여자 골프의 다음 10년을 책임질 기대주로 꼽히던 이름 그것이 윤이나였다.
그런 그가, 국내에서 안정적인 커리어를 쌓는 대신 과감하게 미국행을 선택했다. LPGA라는 더 거대한 무대, 더 치열한 경쟁, 더 높은 벽을 향해 자신을 던진 결정이었다.
그리고 그 도전의 첫 해가 바로 2025년, 스물 여섯 번의 대회, 한 번의 톱텐, 대한민국 골프의 아이콘으로서는 다소 부족한 성적일 수도 있지만 예상치 못한 사건과 변수들, 흔들림과 배움이 뒤섞인 첫 시즌 속에서 윤이나는 스스로를 단단하게 만들기 위한 여정을 이어갔다.
2025년, 첫 LPGA 시즌을 마무리하는 지금. 그의 얼굴에는 복잡한 감정보다 '성장했다는 확신'이 더 크게 자리 잡고 있었다. 한해를 돌아보며 “많은 일들이 있었던 것 같다. 첫 해여서 그런지 예상 못 한 일들이 정말 많았지만, 그래도 돌아보니 ‘아, 내가 그래도 많이 성장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회상한 윤이나는 냉정하게 올해 자신의 점수로 68점을 매겼다. 기대했던 것만큼의 성적은 없었지만, 그보다 더 값진 ‘경험’이 있었다고 말했다.
투어 환경, 시차, 코스, 이동 거리 등 모든 것이 처음이었던 시즌. 윤이나는 그 뒤에서 모든 걸 떠안아준 가족과 매니저에게 가장 먼저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매니저와 부모님이 여행처럼 함께 다녀서 재밌었어다. 힘든 일들을 뒤에서 도와준 덕분에 편안하게 투어를 다닐 수 있었다.”라고 이야기했다. 미국 투어의 복잡함과 외로움 속에서 그들의 존재는 큰 버팀목이었다.

미국에서 힘들었던 점에 대해 “한국과 코스 상태가 완전히 달라서 적응이 힘들었다. 이동도 길었다.”라고 이야기한 윤이나는 많은 한국 선수들이 고충을 토로하던 음식 문제는 “원래 고기를 좋아해서 음식은 괜찮았다.”라고 이야기하며 음식 문제가 크게 작용하지 않았음을 이야기했다.
LPGA에는 한국 선수들이 많다. 덕분에 그는 물리적으로는 멀리 있지만, 정서적으로는 결코 혼자가 아니었다. 윤이나는 “아림 언니, 성현 언니, 희영 언니 등 많은 선배들에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다. 어떤 코스가 나랑 맞는지, 미국에서 어디가 좋은지, 실질적인 조언을 너무 많이 해주시고 많이 응원해줬다.”라고 동료 골퍼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비록 무대는 다르지만 윤이나는 파워풀한 티샷을 바탕으로 자신의 플레이 스타일을 풀어나갔다. 그는 자신의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비결에 대해 “코스에서는 다른 것은 많이 생각 안하는 편이다. 리듬 맞추기, 중심 지키기 그 두 가지를 지킨다.”라고 이야기했다. 복잡한 상황에서도 단순한 원칙을 유지하는 것이 그의 루틴이었다.
많은 관심에 부담감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오히려 “나를 좋아해주고 응원해줄까 부담보다는 감사한 마음이 더 크다. 그 믿음이 나를 움직이게 하고, 동기부여가 된다.”라고 답하며 응원을 책임감이 아닌 힘으로 받아들이는 자세를 보였다.
2026 시즌 준비에 대해 “정해진 건 없지만 미국에서 전지훈련을 할 것 같다. 분명 올해보다 성장했다고 믿기 때문에. 내년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내년을 향한 각오를 굳게 다진 윤이나는 내년 LPGA 진출을 준비하는 황유민을 비롯한 후배 골퍼들에게는 “부담 갖지 말고 재밌게 치면 잘할 것이다. 나는 믿는다.”라고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그저 잘 치는 선수보다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릴 수 있는 선수, 감동을 줄 수 있는 선수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한 윤이나, 우여곡절 많았던 커리어 초반, 그리고 처음 맞이한 LPGA 루키 시즌의 윤이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빠르게 배우고 단단해지고 있다. ‘성장한 자신을 믿는다’는 그의 말처럼, 2026년 윤이나의 골프는 이번보다 더 큰 울림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

“한 해 동안 응원 정말 감사드려요. 아쉬운 경기가 많아서 실망하셨을 수도 있지만… 저는 분명 성장했다고 믿어요. 내년에는 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장담합니다.”
사진,영상 = 미국 플로리다 홍순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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