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 원? 아니, 선택의 이유였다”… 기울어진 단체관광, 제주가 뒤집었다

제주방송 김지훈 2025. 11. 17.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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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내국인 급감 흐름, 7월부터 반전
지원금이 아니라 ‘선택 기준’을 바꾼 첫 전환점

올여름 제주 관광의 흐름은 시장 예상과 달랐습니다.

상반기 내내 해외여행 쏠림에 밀렸던 내국인 수요가 7월부터 반등했고, 단체여행 시장에서 변화가 가장 먼저 감지됐습니다.

3만 원 지역화폐 지원이라는 작은 장치가 붙어 있었지만, 여행지를 고르는 사람들을 움직인 것은 금액보다 더 깊은 이유였습니다.

‘선택해야 할 근거’가 생긴 순간, 제주라는 목적지는 다시 힘을 얻었습니다.

■ “3만 원 때문만은 아니다”… 여행 결정을 바꾼 동기의 변화

제주자치도관광협회가 17일 공개한 설문조사 결과는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줍니다.

지난 10월 진행한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1,032명 가운데 77.8%가 이번 지원이 제주 선택에 영향을 줬다고 답했습니다.

지원 절차 만족도는 95.7%, 사업 필요성에 대한 긍정 응답은 96.8%에 달했습니다.

한 중견 여행사 기획팀 관계자는 “단체여행은 가격보다 명분이 먼저 움직인다”며 “3만 원이 많으냐 적으냐의 문제가 아니라, 이 혜택을 일정에 바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 선택을 빠르게 만든 요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흐름을 “제주가 다시 경쟁 가능한 목적지로 복귀했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습니다.


■ 상반기 내내 줄던 내국인 관광… 7월부터 방향이 뒤집혔다


올 상반기 제주 관광의 분위기는 무거웠습니다.

해외여행 집중, 항공사 감편 조정 등이 겹치며 내국인 입도객은 6월까지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일부 여행업계에서는 “올해 안으로 흐름이 돌아서기 어렵다”는 회의적인 전망까지 나왔습니다.

그러나 7월은 상황을 완전히 뒤집는 분기점이 됐습니다,

7~10월 내국인 입도객은 전년 대비 약 3% 증가했습니다.

여름 성수기 특유의 일시적 증가가 아니라, 하락 곡선이 완전히 꺾여 상승 흐름으로 전환된 것이 결정적인 변화였습니다.
한 국적사 노선 담당자는 “7월 이후 단체 수요가 꾸준히 늘기 시작했고, 제주가 다시 ‘선택 가능한 목적지’로 이동하는 흐름이 분명했다”며 “단체 시장이 먼저 움직이면 개별 수요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말했습니다.

■ 지역화폐 구조가 만든 ‘현장효과’… 소비 방향이 달라졌다

지원의 핵심은 금액 자체가 아니라 소비가 흐르는 경로를 바꿨다는 점에 있습니다.

대형 리조트·프랜차이즈로 소비가 집중되던 구조가 아니라, 제주의 식당·카페·소매점 등 지역 상권에서 직접 사용되는 방식으로 설계됐습니다.

제주시 한 상권의 소상공인은 “단체 20명만 들어와도 매출이 바로 반응한다”며 “지원이 크고 작고보다, ‘제주에서만 쓰이는 구조’가 체감도를 크게 높였다”고 말했습니다.

정책 규모보다 동선 구조가 지역경제에 바로 닿은 사례라는 점에서 업계의 평가도 높은 편입니다.

■ ‘탐나오’ 사전 신청 → 도착 즉시 수령… 절차의 속도, 선택을 끌어냈다

지원 방식 역시 단체여행 시장의 흐름에 힘을 보탰습니다.

제주 방문 7일 전 공공 플랫폼 ‘탐나오’에 서류를 제출하고, 도착 후 항공권·선박 탑승권을 인증하면 즉시 지역화폐가 지급됩니다.

여행사 실무자들은 “단체 일정은 변수도 많아서 절차가 조금만 복잡해도 바로 포기한다”며 “이번 사업은 설명도 쉽고 고객 반응도 빠른 편”이라고 전했습니다.

관광협회는 겨울 비수기에도 단체 문의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 앞으로도 ‘이유’를 만들 수 있는가

이번 반전은 지원금의 크기와는 거리가 있습니다.

단체여행은 관광시장의 맨 앞에서 움직이는 지표입니다.
이들의 선택 기준이 바뀌면, 뒤따르는 개별·소규모 여행 수요도 같은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관광정책을 다루는 한 실무 분석가는 “이번 흐름의 핵심은 ‘얼마를 줬느냐’가 아니라, 목적지를 선택할 근거를 명확하게 설계했다는 데 있다”며 “제주가 이런 이유를 계속 만들어낼 수 있다면 계절마다 출렁이던 수요도 지금과는 다른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올여름의 반전은 결국 3만 원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제주를 선택해야 할 ‘이유’가 생겼고, 그 이유가 흐름을 다시 움직였습니다.
앞으로도 그 이유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 이 질문이 제주 관광의 다음 장면을 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10일부터 16일까지 온라인으로 진행됐고 총 1,032명이 응답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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