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걸릴까 봐 두렵다”… 노년 정신건강 최대의 적
65세 이상 인구의 추청치매유병률 9.15%. 대한민국 치매의 현주소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드는 생각이 ‘치매에 걸릴까 봐 두렵다’이다. 무작정 두려워하기보다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을지 미리 알아보자.
우리나라 고령인구의 증가율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통계청의 인구상황판 자료를 보면 2024년 65세 이상 고령인구의 비율은 19.2%로, 2000년에 비해 2배 이상 증가했으며, 2050년에는 40.1%에 이를 것으로 예측된다.

/클립아트코리아/
◇질병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한 변화= 진료실을 방문한 85세 여성의 경우가 그 예이다. 환자는 60대 중반까지는 특별한 증상 없이 건강하게 지냈는데, 아들의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그로 인한 스트레스로 협심증을 진단받고 2개 혈관에 스텐트 시술을 받았다. 이후 약물치료와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는 등 큰 불편함 없이 지내다가 올해 여름 기억력 저하와 함께 종아리 통증이 생기면서 이 병원 저 병원에 다니게 됐다.
환자에게는 어머니와 언니의 중증 치매 가족력과 함께, 형제자매 대부분이 협심증 시술을 받는 등 혈관 질환의 가족력이 있어, 항상 치매를 두려워하곤 했다. 최근 자주 물건 둔 곳을 잊어버리기도 하고, 현관문 비밀번호를 잊는 일 등이 생기자, 모든 것에 자신을 잃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는 경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잘 챙겨 먹던 심장병과 당뇨병 치료제를 헷갈려 제대로 복용하지 못하는 일이 발생했고, 자녀들이 약 복용 여부를 챙기기 시작하자 반복적으로 약 이름을 확인하려고 하곤 했다. 또한 종아리 통증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큰 병으로 인해 생기는 질환을 의심하게 됐다.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몸= 이 환자가 갑자기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느낄 정도로 변화한 이유는 올여름 내내 집 밖으로 나가는 신체활동이 거의 없었고, 수면장애로 인해 자기 전에 복용하던 안정제를 평상시보다 더 자주 드시는 등 약물 과다복용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생각되었다. 그동안 수면장애 외에 특별한 불편감을 느끼지 못했던 환자가 체력 저하 시에 정맥기능부전으로 생기는 종아리 통증에 대해 죽을 날이 가까워졌다고 자가 진단을 하고 삶의 의욕을 모두 내려놓으면서 막연하게 두려움에 사로잡힌 것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누구나 힘의 균형이 잘 맞지 않는 순간에 입이 마르거나, 피로하기도 하고, 몸이 붓거나 숨이 차기도 하는 등 다양한 증상을 나타내는 순간이 있다. 경우에 따라서 여기저기 아린 느낌 같은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런 시기는 개인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누구나 나이 들어가면서 언젠가는 겪을 수밖에 없는 증상이다.
하지만 먹고, 움직이고 감정을 다스리는 등 휴식을 통해 힘의 균형이 적절히 맞는 순간에 이르면 다시 회복되어 증상이 소멸된다. 이렇게 없던 증상이 생기면 원인을 찾아보고 이상이 없을 때는 나이 듦에 따른 증상임을 수용하고, 휴식과 힘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해보자. 조금만 몸에 주의를 기울이고 휴식을 취해주면 대부분의 증상은 소멸되기 때문이다. 두려워하지 말고 생존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몸을 잘 관찰하고 보조를 맞추어주면, 대부분의 증상은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글=박민선 서울대학교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한국건강관리협회 2025년 건강소식 11월호에서 발췌
(자료 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 경남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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