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미터뷰] 이관희 '2R 5순위 → KBL 스타'가 되기까지... “속상하고 화가 났거든요”

정다윤 2025. 11. 17.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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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은 이관희처럼.

서울 삼성은 5순위에 걸렸고 이관희(37, 190cm)는 이를 지켜봤다.

과거로 돌아가면 2011년 드래프트에서 이관희의 이름은 '2라운드 5순위'에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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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다윤 기자] 노력은 이관희처럼.

14일에 열린 2025 KBL 신인선수 드래프트. 울고 웃던 행사가 지나갔다. 서울 삼성은 5순위에 걸렸고 이관희(37, 190cm)는 이를 지켜봤다.

드래프트 행사 라이브로 다 봤죠. 삼성이 예상 추첨 순위보다 늦게 나와서 다들 실망을 좀 했습니다(웃음).”

과거로 돌아가면 2011년 드래프트에서 이관희의 이름은 ’2라운드 5순위‘에 불렸다. 화려하다고 하기엔 담백한 자리였다. 그렇지만 그 순번이 오히려 오래 남아 지금의 커리어를 밀어올린 연료가 됐다. 88년생임에도 여전히 코트를 지배한다. KBL에서도 오랜 시간 자리를 굳힌 스타 선수다. 쉽지 않은 길이었지만 그 굴곡이 지금의 이관희를 만들었다.

저도 2라운드 뽑혔을 당시 엄청 속상하고 화가 났어요. 예상 순위보다 늦게 뽑힌 선수도 저랑 같은 마음일 거예요. 이후에 제가 프로에서 선배들을 단순히 선배가 아닌 경쟁자로서 이겨야겠다는 생각 하나만 가지고 정말 버텼어요.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어요. 저보다 잘하는 동생들과 후배들에게 밀리지 않기 위해 훈련을 반복하고, 같은 루틴을 계속 진행해 오고 있거든요.

 


초심을 오래, 꾸준히 붙든다는 건 어려운 과제다. 이관희도 지명 이후부터 군 복무를 마치기까지 자리 한 번 잡기 쉽지 않은 시간을 통과했지만, 그 기간에도 흐트러짐 없이 자신을 다져왔다. 흔들리는 순간이 있었어도 꾸준함으로 버티며 길을 만들었다.

사실 대부분의 선수들은 그 루틴을 반짝하고 말아요. 처음에는 열심히 하다가 ‘아 나는 안 되는가보다...’하고 중간에 포기하는 선수들이 많더라고요. 자기 자신을 믿고 경쟁에서 이기려고 해야 돼요. 그게 1년이 아닌 5년, 그보다 더 10년이 될지라도 노력한다면 언젠가는 본인의 시간이 와요.“

이관희의 시계는 멈춘 적이 없다. 나이라는 숫자까지 등 뒤에 매달린 지금도 그는 여전히 누구보다 먼저 나온다. 늘 같은 자세로 같은 자리를 찾아온다.

이제는 제가 팀에서 나이가 가장 많아졌고, 자연스럽게 연령에 대한 이슈도 따라오겠죠. 그래서 그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지금도 남들보다 더 많은 훈련량을 가져가고 있어요. 어린 선수들은 본인의 위치를 동기부여로 삼아야 해요. 단기간이 아니라 5년, 10년 뒤를 바라보며 노력한다면 분명 좋은 선수가 될 거라고 확신해요.

삼성은 이번 드래프트에서 연세대 이규태(1R 5순위), 경희대 안세준(2R 6순위)을 품었다.

안세준, 이규태 선수가 지금 당장 팀에 어떤 도움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어느 선수든 끝까지 노력하다 보면 자신의 기회가 와요. 그 시간이 올 때까지 노력하고 인내하는 게 가장 중요해요. 제가 은퇴하기 전까지 두 선수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해 도와주겠습니다.

최근 취재진은 삼성의 홈 경기장을 찾았다. 체육관에 들어섰을 때 불이 꺼져 있었고 치어리더들의 리허설이 한창이었다. 누구의 시선도 닿지 않는 시간대, 치어리더 리허설로 어둑해진 코트 한쪽에서 홀로 슛을 던지는 이관희의 모습은 오래 남는 장면이었다.

김효범 감독도 말했다. 팀 훈련을 하면 가장 먼저 나오고 가장 늦게 나가는 선수라고. 스스로를 움직이는 원동력의 무게가 다르다는 의미다.

프로는 숫자의 세계로 보지만, 시간을 견디는 세계이기도 하다. 지명 순서는 시작을 알려줄 뿐 결말을 결정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번호가 아니라 그 번호를 어떻게 다루느냐다.

이관희가 그 길을 증명했다. 스스로를 믿고 꾸준히 버티면 언젠가는 자신을 부르는 시간이 온다는 것. 늦은 순번이어도 프로에서 살아남는 법은 결국 그의 말 한 줄로 정리된다.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만든다. 코트는 언제나 준비된 자에게만 말을 걸어준다.

 

#사진_점프볼DB(유용우,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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