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부쩍 ‘천국’ ‘사후세계’ 언급 자주 하는 트럼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14일 개인 별장인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 깜짝 등장해 또다시 ‘천국행’을 언급했다. 트럼프는 최근 부쩍 사후 세계와 천국에 대해 언급하는 횟수가 많아지고 있다. 트럼프는 올해 79세다.
공개된 영상에 따르면, 트럼프는 안면이 없는 한 커플의 결혼식장에 예고 없이 나타나 신랑·신부와 인사를 나누던 중 보수 성향 기독교 라디오 진행자 에릭 메텍스를 보고 “저 사람이 나를 천국에 데려다줄 사람”이라고 말하며 손을 맞잡았다. 이어 “천국에 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고 했지만, 메텍스는 “그 얘기는 하고 싶지만, 여긴 아니다. 여기서는 아니다”라며 제지했다. 메텍스는 이 장면을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올린 뒤 “대통령이 들어오면서 나를 가리키며 ‘이 사람이 나를 천국에 데려갈 사람’이라고 농담했다. 나는 ‘그 얘기는 정말 하고 싶지만, 다른 때 하자’고 말했다”고 적었다.
트럼프가 공개 석상에서 ‘천국행’을 입에 올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8월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중재 시도를 언급하며 “가능하다면 천국에 가보고 싶다. 내가 잘하고 있지 않다는 말을 듣고 있다”며 “하지만 내가 천국에 갈 수 있다면, 이것이 그 이유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주당 7000명의 목숨을 구할 수 있다면 그것이 천국에 가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발언은 이후 공화당 선거자금 모금 이메일 제목으로도 활용됐고,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진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월에는 이스라엘로 향하던 대통령 전용기(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과 문답 도중 자신의 ‘천국행 가능성’에 대해 다시 언급했다. 당시 트럼프는 “나는 알다시피, 조금 장난을 섞어 말하는 건데, 나를 천국에 넣어줄 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마도 천국행이 아닐지도 모른다”라면서도 “지금 우리가 에어포스원을 타고 날고 있으니, 어쩌면 지금이 바로 천국일지도 모른다. 내가 천국에 갈 수 있을지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했다. 트럼프는 이 발언을 이스라엘·하마스 휴전을 포함한 각종 분쟁 중재 ‘실적’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꺼내 들며, “나는 많은 사람들의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가 2024년 대선 유세 과정에서 두 차례의 암살 미수 사건을 겪은 이후 신앙·사후 세계에 대한 언급이 눈에 띄게 잦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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