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욱의 스토리텔러]박정웅의 선택, 그리고 1년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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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1월 15일.
'대어가 없다'고 했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정관장의 선택은 고교생 박정웅(19·192cm)이었다.
1순위로 뽑힌지 딱 1년이 된 이 시점, 박정웅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유도훈 감독이 박정웅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수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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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정지욱 기자]2024년 11월 15일. 작년 KBL 드래프트가 열린 날이다.
올해와 달리 작년 드래프트는 여기저기서 ‘뽑을 선수가 없다’는 각 구단의 볼멘소리가 자자했다.
‘대어가 없다’고 했던 드래프트에서 1순위 지명권을 가진 정관장의 선택은 고교생 박정웅(19·192cm)이었다. 애매한 선택을 하느니 가능성이 풍부한 고교생을 뽑아 미래에 대비하겠다는 계획이었다.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흘렀다. 1순위로 뽑힌지 딱 1년이 된 이 시점, 박정웅은 팀에 없어서는 안 될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팬들 시선에서는 ‘1순위로 뽑았으니 경기에 뛰게 하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 실력이 안되는데 무작정 선수를 성장시켜야 한다는 이유로 경기에 내보내면 팀 분위기가 깨진다. 동료들이 인정하는 선수가 되는 것이 우선이다.
유도훈 감독이 박정웅에게 가장 강조한 것은 수비다.
그는 “고등학교에서 아무리 잘했다고 해도 초특급선수가 아닌 이상 프로에 있는 형들보다 농구를 잘하기 어렵다. 더 뛰어난 선수가 많은데 유망주라는 이유로 볼을 쥐어주고 공격하라고 한다? 다른 선수들이 납득을 못한다. 그래서 (박)정웅이에게 수비부터 죽기살기로 하라고 했다. 수비에서 상대 공격수를 제어하는 수준이 되면 그때는 공격을 해도 동료들이 이해를 한다. 동료들의 인정을 받는 것이 우선이었다”라고 말했다.
오프시즌 내내 박정웅은 이 과정을 거쳤다. 훈련과 수 차례의 연습경기가 반복되면서 노하우가 쌓였고 코칭스태프와 동료들의 신뢰를 얻었다.
“사실 힘들다고 할 틈이 없었어요. 첫 시즌에 제가 워낙 보여준 것이 없어서 뭐든 해야했어요. 감독, 코치님의 지도에 따라 수비 연습을 열심히 했어요. 고등학교 때랑 가장 큰 차이는 스크린이었어요. (고등학교에서는) 스크린이 많지 않으니까 신경을 안써도 됐는데, 프로에서는 외국선수나 형들에게 스크린에 걸리면 진짜 못 빠져나가겠더라고요. 웨이트 하면서 몸이 좋아지고 연습을 통해서 대처 능력이 좀 나아졌어요.”

수비가 되니 팀의 주요 로테이션 멤버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받고 있다. 활약상을 따로 설명할 필요가 없다. 지표만 봐도 잘 드러난다. 박정웅은 2025-2026 LG전자 정규시즌 15경기에서 평균 1.6개의 스틸을 기록 중이다. 리그 5위의 기록이다. 스틸 10걸 중 가장 적은 출전시간을 뛴 선수다.
드래프트 당시에는 ‘슈팅이 약하다’는 평가가 따랐지만 지금은 아니다. 오픈 찬스를 주면 곧잘 넣는다. 올시즌 3점슛 성공률은 33.3%다. 지난시즌(20%)과 비교하면 비약적인 발전이다. 그냥 이뤄진 것이 아니다. 연습의 산물이다. 매일같이 슛 연습에 매진했다.
“슛 연습은 꾸준히 했어요. 최승태 코치님과 조성원 코치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세요. 연습경기 때 슛 찬스에서 들어가지 않아도 감독님이 아무 말 안했하셨어요. 안 들어가더라도 손을 끝까지 뻗고 연습했던 밸런스를 유지해야 한다면서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없으니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제가 생각해도... 슛은 1년 전이랑 비교하면 많이 좋아진 것 같아요(웃음).”
고민 끝에 결심한 프로무대. 그리고 1년이 지난 지금, 자신의 선택에 대해 확신하고 있었다.
“후회 전혀 안하죠(웃음). 프로에 오지 않았다면 하지 못했을 경험을 하고 있으니까요. 더 잘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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