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운 노인 건강 빼앗는 ‘스마트폰 과의존’

송형국 2025. 11. 17. 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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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스마트폰을 통해 디지털 콘텐츠에 중독적으로 빠져드는 문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특히 외로운 노년층에게 그 위험성이 더 클 수 있다고 합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쉽게 유튜브나 틱톡 등 흥미로운 콘텐츠에 손이 가는데, 이것이 수면 장애와 근골격계 질환 등 연쇄적인 건강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65살 유영란 씨, 틈만 나면 스마트폰을 열어봅니다.

혼자 살다보니 흥미를 끄는 콘텐츠에 더 빠져들게 되고 그만 봐야지 하면서도 마음 같지가 않습니다.

[유영란/65세 : "혼자 있다보니까 좀 적적할 때가 있잖아요. 그러다보니까 어디 의지할 데 없으니까 계속 손이 가요. 궁금해서 한 번씩 열어보고 또 그러다보면 어느 땐 날밤 새요. 이거 딱 끊고 이제 잊어버렸으면 좋겠다 생각을 하기도 많이 해요. 근데 또 그게 안되더라고."]

병원을 찾아 설문 평가와 문진을 진행했습니다.

[조서은/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불면장애로 볼 수가 있고요, 특히나 그 원인이 되는 게 주무시기 전에 스마트폰 너무 많이 하시게 되는 것 때문에 그러거든요."]

이렇다보니 피로 누적에다 뒷목 통증까지 연쇄적으로 문제가 발생한 상황.

[조서은/가천대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즉각적인 해소나 회피가 되는 것 같지만, 이게 장기적인 건강한 방안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악순환이 될 수가 있습니다. 더 외롭게 고립시킬 수가 있고, 더 스마트폰 아니면 할 게 없게끔 만들어질 수가 있거든요."]

평소 외로움을 느낀다는 한국인 인구는 연령이 높을수록 늘어나 60대 이상의 경우 42%에 달하고, 어려울 때 의지할 사람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OECD 국가 중 한국이 압도적인 최하위입니다.

이 외로움의 틈새를 추천 알고리즘이 파고들기 때문에 중독 위험은 한층 커집니다.

[이해국/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 "대화나 의사소통의 도구로서 동영상이나 인터넷이나 미디어를 많이 사용한다는 거거든요. 사실은 그게 되게 자극적이고 그리고 시청자에게 맞춤형으로 제시가 되고 있기 때문에 오히려 아날로그의 관계나 일상생활에서 실제 의미나 재미를 두고 있는 생활들은 점점 더 줄어들게 되죠."]

10년 전 40%가 되지 않던 노인 인터넷 이용률은 지난해 83%를 넘을 만큼 보편화했고 하루 스마트폰을 3시간 이상 이용하는 노인은 10%가 넘습니다.

고령 인구 증가에 따라 개인 보건 문제에만 그치지 않는다는 우려도 큽니다.

[이해국 : "노인 계층에서는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미디어, 그리고 내 생각을 지지해 주는 미디어, 이런 성격이 생기는 거예요. 한 가지 정보나 편향된 입장에 대해서 더욱 더 몰입하게 되는 그런 부작용이 나타나게 되면서..."]

하지만 현재 노인을 대상으로 한 관련 정책은 기기 활용법 교육에만 치우쳐있는 실정입니다.

디지털 기술로 노년의 사회적 단절을 해소하는 동시에 이것이 오프라인 활동으로 이어지도록 하는 지원 체계 마련이 대안으로 제시됩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촬영기자:신동곤 이중우/영상편집:나주희/자료분석:윤지희 이지연/그래픽:김성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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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형국 기자 (spianat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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